하사가는 하늘 사랑 가족입니다.    
이복남의낮은목소리
하사가
홈소개 | 상담안내 | 후원&재정 |
상담실
  장애상담 |의료상담 | 법률상담 | 성상담 | 결혼상담 | 구 장애상담게시판 |
자료실
  보도자료 | 뉴스 | 상담정보 | 관련기관 | 복지행정 | 문화향기 | 복지혜택 | 관련법 | 특수교육 | 정책제안 |
인식개선
  경상도심청이 | 첫째마당 | 둘째마당 | 셋째마당 | 넷째마당 | 다섯째마당 |독자마당 | 경상도사투리사전 |
무용지용
  건강&질병 | 지혜와정보 | 숲속의빈터 | 자유게시판 | 장애인의 유토피아 | 희로애락 | 체육관련
 newsecrecy
보도자료
작성일 2015-11-20 (금)
ㆍ추천: 0  ㆍ조회: 3641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 진봉환 씨의 삶-②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지체장애 3급 진봉환 씨의 삶-②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5-11-20 15:45:32
모두가 잘 살고 있는데 고통의 잔은 그에게만 주어진 것 같았다. 그렇게 멍하니 시간만 죽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그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였다. 누가 누구의 다리가 된다는 말인가. 노래 가사에는 오히려 반발이 생겼지만 그에게는 노래 즉 음악이 있었다는 것을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이다.

파크골프에서 대표선수 선서.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파크골프에서 대표선수 선서. ⓒ이복남
 
그는 용기를 내어 보조기를 하고 목발을 짚고 음악실을 찾아 나섰다. 대구 중앙로 포정동에 빅토리아 음악실이 있었다. 입장권 한 장이면 아침부터 밤까지 있어도 되고 주스나 율무차 한 잔을 마실 수도 있었다. 한 번 가보니 괜찮은 것 같아서 날마다 음악실로 출근을 했다. 그럼에도 대인 기피증은 여전해서 음악실 구석에 콕 처박혀서 꼼짝하지 않았다. 그 무렵에는 어떤 노래들이 있었을까.

“조동진의 제비꽃, 양희은의 백구가 생각나네요. 요즘 젊은 애들이 깜놀(깜찍 놀람) 심쿵(심장이 쿵쿵) 같은 신조어를 쓰던데 그 무렵 저는 죽도리아(하루 종일 죽치는 사람)였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나 지났을까. 음악실에는 6명의 DJ가 있었는데 앞의 DJ가 엔딩멘트를 하고 나갔는데 다음 DJ가 오지 않았다. 발을 동동 구르던 음악실 주인은 죽도리아로 낮이 익은 그에게 대신 좀 해 줄 수 없겠느냐고 했다.

“글쎄요?”

DJ라니, 그 또한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었지만 주인이 원하기에 떨리는 마음으로 겨우 응했다.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했던가, 그동안 들은 풍월로 DJ 흉내를 냈는데 주인은 이렇게 좋은 목소리를 가진 줄 몰랐다면서 아침에 DJ를 해 보라고 했다. 아침에 연습생을 하다가 그의 선곡이 맘에 들었는지 마지막 타임을 맡겼다.

“그 때만 해도 통금시대라 10시 40분까지 했는데 밤에는 거의 손님이 없었습니다.”

파크골프장에서 샷을 날리며.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파크골프장에서 샷을 날리며. ⓒ이복남
 
그런데 그가 밤 시간의 DJ를 맡고 나서 손님이 하나 둘씩 늘기 시작했다. 그의 음악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 된 것이다. 얼마나 지났을까. DJ 사회에서 지인도 생기고 제법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무렵 경주 역전에 있는 음악다방에서 DJ를 구하니 자리를 한번 옮겨 보라고 했다.

경주로 갔다. 그의 인기는 날로 치솟았고 DJ박스 속에서 음악에 묻혀 살다보니 어느새 장애 같은 것은 잊혀졌다. 그에게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 것이다. 첫 번째 터닝 포인트였다.

그 무렵 포항MBC에서 ‘DJ 콘테스트’가 열렸다. 우승자에게는 ‘별이 빛나는 밤에(이하 별밤)’ 게스트로 출연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졌는데 그는 우승했고 포항MBC ‘별밤’에도 출연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구경 갔던 강릉에서 유명하다는 ‘넘버나인(number9)’ 음악실 실장을 맡게 되면서 그만 강릉에 눌러 앉게 되었다. ‘넘버나인’에서는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는 클래식을 틀어 주었다. 그렇게 클래식 해설까지 하다 보니 강릉 KBS에서 클래식시간의 방송 제안을 받았다. 경력은 있지만 학력이 짧다는 이유로 탈락의 쓴 잔을 마시면서 무엇을 하려면 스펙을 쌓아야 한다 싶어서 대학을 마음먹었다.

그 무렵 강릉대학교 서00 교수가 ‘바로크’라는 클래식음악 동호회를 만들었는데 부회장을 맡게 되었다. 성악과 여학생이 총무를 맡았는데 ‘바로크’동호회를 같이 하면서 그 여학생과 사랑에 빠졌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여학생의 집에 인사를 하러가니 장인 될 어른은 그의 장애 보다는 학력을 문제 삼으며, 학비를 대 줄 테니 학교를 다니라고 했다. 참으로 좋은 어른이었다.

인기탤런트 송재호와 함께.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인기탤런트 송재호와 함께. ⓒ이복남
 
그는 ‘넘버나인’ DJ를 하면서 뒤늦게 강릉대학 성악과를 다니면서 강릉 MBC에서 ‘별밤’도 진행했다. ‘바로크’의 총무 여학생은 졸업을 하고 발령을 받아 음악교사가 되자 결혼을 했다. 그의 성악과 학비는 약속대로 장인이 대 주었다. 그는 잘 나가는 DJ였고 자신이 운영하는 음악카페도 날로 번창해서 돈도 제법 벌었다. 두 번째 인생이 시작 된 것 같았다.

호사다마라 했던가. 돈이 생기자 한 친구가 액세서리 공장을 제안했다. 중국에서 싼값에 들여와서 잘 만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했다. 그도 솔깃해서 친구와 동업으로 액세서리 공장을 준비 하던 중 준공도 하기 전에 친구는 중국으로 달아나버렸다. 알고 보니 친구는 그의 돈을 노린 사기꾼이었다.

수소문해서 친구가 있다는 중국 청도까지 찾으러 다녔지만 허사였다. 빚더미에 올라않게 되자 DJ고 뭐고 그는 빚쟁이를 피해 숨어 다니면서 자포자기 상태가 되어 술주정꾼이 되어 갔다.

“저는 숨어 있으면 되지만 빚쟁이들이 아내 학교로 찾아가서 아내를 못 살게 굴었습니다.”

그의 잘못이니 자신은 참아내야겠지만 아내가 빚쟁이들에게 시달리는 것을 차마 두고 볼 수가 없었다. 그에게는 이미 아들이 둘이나 있었지만 그는 이혼을 결심했다. <3편에 계속>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이복남 기자 (gktkrk@naver.com)
추천
  0
3500
1684 KBS 아침드라마 「아줌마가간다」‘병신’ 남발 유감 문화저널21 2007/05/31 12925
1683 '제1회 청각장애인 사진전시회' 개최-데프출사코리아 에이블뉴스 2013/04/04 10915
1682 우연히 들어 선 목공예의 길 - 신부환씨의 삶-② 에이블뉴스 2011/12/16 8881
1681 현실을 부정 않고 나의 길을 가야지-신부환씨의 삶-③ 에이블뉴스 2011/12/22 8450
1680 2017 전국장애인 파크골프 최강자전 '성료' 에이블뉴스 2017/10/24 7017
1679 청각장애인 영화 ‘목소리의 형태’ 관람 후기 에이블뉴스, 2017/06/09 5261
1678 CGV 영화관은 장애인 할인 안 해준다 에이블뉴스 2011/10/07 5014
1677 MBC 드라마 ‘훈장 오순남’ 교통사고와 병원비 에이블뉴스, 2017/06/29 4996
1676 주택에 엘리베이터 설치하면 취득세 5배 에이블뉴스 2010/11/12 4335
1675 밀양강에서 누치도 잡고 물장구도 치고 - 하사가의 여름향기 문화저널21 2009/09/05 4322
1674 시각장애인 독서감상문집 '점자나라 보물섬' 2005/09/26 4321
1673 장애인전기요금 혜택인가 꼼수인가-20% 할인에서 8천원 정액할인 에이블뉴스 2011/11/11 4054
1672 MBC 아침드라마 ‘하얀 거짓말’ 자폐와 명상 에이블뉴스 2009/06/10 3954
1671 KBS2 ‘그 여자의 바다’ 사회복지 부정과 비리 에이블뉴스 2017/07/07 3761
1670 낙동강 하굿둑과 작은형의 죽음 - 이철우 씨의 삶 - ② 에이블뉴스 2017/06/23 3684
1669 장애인 영화요금 할인제도-롯데시네마, 씨너스 그리고 CGV 에이블뉴스 2011/11/03 3683
1668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 진봉환 씨의 삶-② 에이블뉴스 2015/11/20 3641
1667 그 많던 장애인은 다 어디로 갔을까 - 김성득 씨의 삶 - ③ 에이블뉴스 2016/01/22 3518
1666 부산경찰청 음악동아리 ‘지음’ 공연 성료 에이블뉴스 2017/10/17 3451
1665 TV소설 ‘복희누나’ 지적장애인의 결혼 에이블뉴스 2012/02/20 3420
12345678910,,,85
대표전화 : 051-465-1722 / 팩스번호 : 051-980-0462(지역번호 포함)
문의메일 : gktkrk@naver.com 하사가장애인상담넷 : 부산시 동구 대영로 243번길 43 월드타운 503호
대표자 : 하사가 , 개인정보 관리책임자 : 하사가 , 개인정보 보호기간 : 회원탈퇴시점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