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사가는 하늘 사랑 가족입니다.    
이복남의낮은목소리
하사가
홈소개 | 상담안내 | 후원&재정 |
상담실
  장애상담 |의료상담 | 법률상담 | 성상담 | 결혼상담 | 구 장애상담게시판 |
자료실
  보도자료 | 뉴스 | 상담정보 | 관련기관 | 복지행정 | 문화향기 | 복지혜택 | 관련법 | 특수교육 | 정책제안 |
인식개선
  경상도심청이 | 첫째마당 | 둘째마당 | 셋째마당 | 넷째마당 | 다섯째마당 |독자마당 | 경상도사투리사전 |
무용지용
  건강&질병 | 지혜와정보 | 숲속의빈터 | 자유게시판 | 장애인의 유토피아 | 희로애락 | 체육관련
 newsecrecy
보도자료
작성일 2009-09-05 (토)
ㆍ추천: 0  ㆍ조회: 4366    
밀양강에서 누치도 잡고 물장구도 치고 - 하사가의 여름향기
 
 
 
밀양강에서 누치도 잡고 물장구도 치고
 
이복남
하사가의 여름향기 ‘금시교유원지’

2009년도 하사가의 여름향기를 밀양강으로 정했을 때 언제나 함께 했던 자원봉사자 이영우 씨가 매운탕을 책임지겠다고 했다. 그러자 누군가가 우스갯소리로 한다는 말이 “매운탕은 무슨 매운탕, 고기가 당신 잡겠다.” 이영우씨는 웃었지만 진짜 오기가 생겼는지 못 잡으면 밀양시장에서라도 사 올 테니 걱정 말고 매운탕꺼리나 준비하라고 했다.

▲ 먹을거리를 준비하고     © 이복남

설마 매운탕 때문에 걱정을 한 것은 아니겠지만 이영우씨는 중학생 딸을 데리고 전날 밤에 출발하여 밀양강가에 텐트를 치고 낚시를 드리웠단다. 아침에 전화를 해서는 고기 많이 잡아 놨으니 걱정 말고 빨리 오라고 했다.

2009년 8월 29일 토요일 아침 공기는 맑고 하늘은 푸르렀다. 떡집과 반찬 집에 들러 준비된 밥과 김치 등을 싣고 부산일보사 앞으로 갔다. 잘 걸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봉사차량을 보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버스 혹은 지하철로 속속 도착했다.      

 
▲ 밀양강과 금시당     © 이복남
 
아침 10시, 간다고 약속했음에도 못 온다는 두 사람을 제외하고 마지막 사람이 도착을 하자 각 차량마다 정해진 인원을 배치하고 신대구부산 민자고속도로로 향했다. 가는 도중 몇 군데서 전화가 왔는데 다른 곳에서 먼저 출발한 차량 서너 대는 먼저 도착하겠다는 것이었다.

오늘 우리가 가는 곳은 부산에서는 부산·대구간 민자고속도로의 금시교(今是橋) 다리를 지나서 밀양IC로 나와서 다시 거꾸로 내려와서 금시교 다리 아래에 있는 밀양강 강변 금시교유원지다.

▲ 남녘견지 회원들     © 이복남

조금 일찍 더러는 조금 늦게 사람들은 속속 도착했다. 오늘 모인 사람은 총 41명이다. 한편에서 적십자 부녀회 옥회장이 매운탕을 준비하는 동안 사람들은 삼삼오오 평상에 둘러 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밀양강변에서는 왼쪽 숲속에 멀리 금시당(今是堂)이 보이는데, 금시당은 조선 명종대의 유학자 이광진(李光軫)이 향리에 지은 정자로 풍광이 수려하다 했지만 금시당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너무 멀어서 알길 없고 유유히 흐르는 밀양강 너머 숲속에 묻힌 금시당은 그저 조용하기만 했다.

래프팅하는 사람들     © 이복남

금시당 아래쪽에서 간밤에 낚시를 드리웠다던 이영우씨는 제법 많은 고기를 잡은 파란색 그물망을 메고 왔는데 그 속에는 팔뚝만한 고기가 서너 마리, 그리고 조금 작은 고기가 너댓마리 들어 있었다.

“이 고기는 눈치라 하고, 요건 눈치 새끼이고, 저 건 끄리라고 합니다.”

▲ 팔뚝만한 누치     © 이복남

이영우씨는 신나게 고기 설명을 했다. 눈치 즉 누치는 잉어목 잉어과의 민물고기로 낙동강 수역을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몸 색깔은 전체적으로 밝은 은색이며 등쪽은 짙은 갈색으로 서식지나 환경에 따라 누런 백색을 띤 것도 있다. 누치는 몸 중앙에서 조금 위쪽으로 희미한 반사 띠가 있어 빛을 받으면 비늘이 반짝거려 아름답다고 한다. 눈치는 주로 경상도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이고 본래 이름은 누치 또는 눌어(訥魚)라고 한다.  

그런데 왜 어눌하다는 눌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 누치는 잉어나 붕어보다 아랫입술이 조금 짧아 뻐끔거리는 입놀림이 상대적으로 느리고 입도 크게 벌리지 않아 답답해 보인다고 한다. 마치 말더듬이가 무언가 중얼대는 것처럼 느껴져 '눌변(訥辯)'의 물고기로 보일 수밖에 없어 눌어(訥魚)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 아닐까 싶다.

▲ 춤추고 노래하고     © 이복남

그러나 눌언민행(訥言敏行)이라 했던가. 누치란 놈은 비록 어눌한 눌변이라 할지라도 행동은 민첩하고 땅을 내리받는 강렬한 힘으로 견지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견지인들에게 사랑받는 고기이라고 한다.

견지란 대나무로 만든 납작하고 조그만 얼레로 물고기를 낚시로 잡을 때에 낚싯줄을 감았다 늦추었다 하는 데 쓰는 민물고기 낚시 도구인데 이영우 씨도 눈치를 잡을 때 견지낚시로 잡았단다. 그런데 눈치 한 마리는 마침 이영우 씨가 밀양강에서 만난 견지닷컴의 동아리 남녘견지에서 온 회원들이 잡아서 찬조한 것이란다.(한국전통낚시 견지닷컴에서 발췌)

남자들만 모이면 어쩐지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이 음식준비는 여자들 차지가 되었다. 옥회장이 3kg짜리 휴대용 가스버너에 불을 피우고 커다란 냄비를 얹어 무를 썰어 넣고, 강가에서 매운탕에 넣을 눈치의 비늘을 치는 동안 다른 여자 회원들은 접시를 꺼내 편육절편을 담고 마늘과 풋고추, 그리고 양념장을 준비해서 소주와 막걸리를 내 놨다.

▲ 노래를 찾는 사람들     © 이복남

한쪽에서는 매운탕이 끊고 한편에서는 소주와 막걸리 파티가 벌어지고 또 다른 여자들은 밥과 반찬을 준비했다. 주최 측에서 미리 금시교유원지에 평상을 주문했었기에 40여명의 회원들은 평상 여기저기에 끼리끼리 둘러앉았다. 

밥과 김치 등 반찬을 곁들인 밥 한 접시, 그리고 매운탕 한 그릇, 때로는 술과 편육과 절편과 포도까지 곁들인 먹을거리는 푸짐했다. 남녘견지 회원들도 불러서 같이 먹고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 김목사도 한곡     © 이복남

점심을 마칠 즈음 금시교유원지에는 여기저기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고 저 위쪽 어디서부터인가 고무보트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 즉 래프팅(Rafting)하는 친구들이 보였는데 래프팅 친구들은 눈앞에서 물길을 제대로 잡지 못해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이제 점심도 끝났겠다. “다음은 신나는 노래자랑 시간이 되겠습니다. 오늘의 심사위원은 절대음감을 가지신, 대구에서 오신 시각장애인 유종한 씨가 맡아 주시겠습니다.” 뇌병변장애인은 말하기는 어려워도 노래는 잘 했다. 유종한씨는 오디오랑, 노트북에다 자신이 쓸 한소네까지 준비를 해 왔는데 밀양강 강변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소리는 사실 제멋대로였다.

▲ 시각장애인 3인방     © 이복남

그야 심사위원장 맘이겠지만 유종한 씨는 노래자랑 1등으로는 시각장애인 3인방을 꼽았다. 상품은 찬조를 받은 거라 필자도 무엇인지 알지도 못했지만 무게와 크기에 따라 적당히 등수를 매겨 나누어 주었다.

유종한 위원장에게는 심사위원 값으로 마침 이영우 씨가 견지낚시로 오후에 낚아 올린 팔뚝만한 눈치 한 마리를 드렸다. “이 눈치는 집에 가져가서 구워먹든지 끓여먹든지 알아서 하세요.”

▲ 혼자서도 잘해요     © 이복남
 
노래자랑이 끝난 후 유종한 씨는 가져온 어코디온으로 봄날은 간다. 밀양아리랑 등 몇 곡을 뽑더니 노래도 끝나고 파장 분위기가 되자 몇몇 사람들은 강으로 갔다. 물론 아무도 물놀이 준비는 안 해 왔겠지만 입은 옷 채로 누가 누가 잘하나 내기라도 하듯이 서로가 서로에게 물보라를 튀기며 아이들 마냥 즐거워했다.

어른들이 밀양강에서 물장난을 하는 동안 옥회장은 낮에 먹다 남은 매운탕 냄비에서 큰 가시를 골라내고 물을 더 부어 라면을 끓였는데 옥회장의 어탕국수가 아니라 어탕라면 맛은 정말 최고라 너도 나도 그릇을 들고 줄 서야 했고, 다음은 커피 타임이었다.

▲ 누가누가 잘하나     © 이복남

물에 젖은 옷을 짜서 말리던 유종한 씨가 제안했다. “요 앞에 나가면 손짜장 하는 곳 있던데 저녁 먹고 갑시다.” “인원이 많아서 곤란할 텐데요.” “많아봤자 몇 명이나 되겠어요.” 김홍술 목사의 승합차와 그 외의 승용차는 여섯 대나 되었다.

밀양시내 손짜장 집에서 세어본 사람은 세 명이나 먼저 떠났음에도 모두 서른여덟명이나 되었다. 밀양시 교동 다래현 손짜장집은 금시교유원지를 떠나기 전에 전화를 해서 주문을 했음에도 한참이나 기다려야 했고 기다리는 동안 다래현을 둘러보니 ‘영화 밀양에서 송강호가 짜장면 먹은 집’이라는 팻말과 함께 영화 밀양의 커다란 사진이 걸려 있었다.
 

▲ 하사가의 여름향기     © 이복남


 
 
 
 
 
 
 
 
 
 
 
 
 
 
 
 
 
 
 
 
 

 
 
 
 
 
 
 
 
 
 
 
 
 
 
 한상에 4명씩 자리를 잡아 손짜장을 먹고 나와 각각의 차량에 서른 여덟 명 아니지 서른여섯명의 인원을 배치하고 대구로 가는 유종한씨와 기사를 배웅했다.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서산을 넘어가고 하사가의 여름향기도 끝이 났다.

"안녕! 가을에 다시 또 만납시다."

* 이 내용은 에이블뉴스(http://ablenews.co.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하사가 장애인상담넷 원장 이복남
기사제보나 보도자료는 master@mhj21.com 또는 070-8291-4555
본 기사의 저작권은 문화저널21 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기사입력: 2009/09/05 [10:27]  최종편집: ⓒ 문화저널21
추천
  0
3500
1692 KBS 아침드라마 「아줌마가간다」‘병신’ 남발 유감 문화저널21 2007/05/31 12983
1691 '제1회 청각장애인 사진전시회' 개최-데프출사코리아 에이블뉴스 2013/04/04 10966
1690 우연히 들어 선 목공예의 길 - 신부환씨의 삶-② 에이블뉴스 2011/12/16 8958
1689 현실을 부정 않고 나의 길을 가야지-신부환씨의 삶-③ 에이블뉴스 2011/12/22 8501
1688 2017 전국장애인 파크골프 최강자전 '성료' 에이블뉴스 2017/10/24 7085
1687 청각장애인 영화 ‘목소리의 형태’ 관람 후기 에이블뉴스, 2017/06/09 5318
1686 MBC 드라마 ‘훈장 오순남’ 교통사고와 병원비 에이블뉴스, 2017/06/29 5071
1685 CGV 영화관은 장애인 할인 안 해준다 에이블뉴스 2011/10/07 5071
1684 주택에 엘리베이터 설치하면 취득세 5배 에이블뉴스 2010/11/12 4391
1683 시각장애인 독서감상문집 '점자나라 보물섬' 2005/09/26 4370
1682 밀양강에서 누치도 잡고 물장구도 치고 - 하사가의 여름향기 문화저널21 2009/09/05 4366
1681 장애인전기요금 혜택인가 꼼수인가-20% 할인에서 8천원 정액할인 에이블뉴스 2011/11/11 4107
1680 MBC 아침드라마 ‘하얀 거짓말’ 자폐와 명상 에이블뉴스 2009/06/10 4018
1679 KBS2 ‘그 여자의 바다’ 사회복지 부정과 비리 에이블뉴스 2017/07/07 3824
1678 낙동강 하굿둑과 작은형의 죽음 - 이철우 씨의 삶 - ② 에이블뉴스 2017/06/23 3755
1677 장애인 영화요금 할인제도-롯데시네마, 씨너스 그리고 CGV 에이블뉴스 2011/11/03 3736
1676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 진봉환 씨의 삶-② 에이블뉴스 2015/11/20 3720
1675 그 많던 장애인은 다 어디로 갔을까 - 김성득 씨의 삶 - ③ 에이블뉴스 2016/01/22 3573
1674 부산경찰청 음악동아리 ‘지음’ 공연 성료 에이블뉴스 2017/10/17 3511
1673 TV소설 ‘복희누나’ 지적장애인의 결혼 에이블뉴스 2012/02/20 3478
12345678910,,,85
대표전화 : 051-465-1722 / 팩스번호 : 051-980-0462(지역번호 포함)
문의메일 : gktkrk@naver.com 하사가장애인상담넷 : 부산시 동구 대영로 243번길 43 월드타운 503호
대표자 : 하사가 , 개인정보 관리책임자 : 하사가 , 개인정보 보호기간 : 회원탈퇴시점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