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아무도 되고 싶어서 된 사람은 없지만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장애를 입으면 처음에는 의료재활을 하게 되고 그 다음에는 직업재활을 하게 된다. 그래서 장애인에게 직업은 재활의 꽃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직업은 우리가 생활하는데 필요한 삶의 한 방식이자 생산적인 활동으로 사회에 참여함으로써 건강증진과 재활 뿐 아니라 경제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으므로 재활의 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직업은 구직자와 구인자가 서로 맞아야 하기 때문에 장애인들이 직업을 가지기란 만만치가 않다. 따라서 장애인의 취업활성화로 재활 및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5일(목)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벡스코 제2전시장 4A~C홀에서 ‘2015 부산 잡(JOB) 페스티벌’이 개최되는데 장애인채용전용관은 4C홀이었다.

이번 잡 페스티벌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채용박람회인데 그래서 테이프커팅에는 서병수 부산시장과 이해동 부산시의장을 비롯하여 부산장애인총연회 조창용 회장을 비롯하여 한국장애인공단 홍두표 부산지사장 등이 비장애인측 사람들과 함께 자리 했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장애인총연합회와 한국장애인공단 부산지사가 주관하는 이번 장애인채용박람회는 직업을 통해 장애인들의 재활의식을 고취시키며,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제공하여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다. 나아가 부산지역의 잠재노동력을 가진 장애인들에게 근로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채용박람회를 통해 사회적 일자리를 제공하는 행사로 2011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꿈과 희망을 잡(JOB)자!” 라는 취지로 행복한 일자리를 위해 개최되었는데 부산지역 34개 업체가 신청을 했고 그 중에서 29개 업체가 직접 참가했다. 이번 채용박람회에는 IT(정보기술), 사무직, 서비스직, 생산직 장애인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체를 중심으로 장애인 채용에 필요한 서류접수와 면접의 장을 마련했다.

필자가 둘러보니 장애인채용기업에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이 있어서 어떤 사람들이 신청을 하나 싶었더니 해양이나 수산에 관한 전문직은 아니고 업무를 보조하는 행정직원을 뽑는다고 했다.

2년제 A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라는 B양은 청각장애 6급이라서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었고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 업무 보조로 신청을 했는데 채용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미역을 세척하는 기업에서는 지적장애인을 뽑는다고 했고, 주차 관리나 야간경비 등에서는 지원자가 별로 없다고 했다. 그러나 증명사진을 촬영하는 곳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고, 잡카페에서는 바리스타들이 무료로 커피를 주어서인지, 그 곳도 줄이 길어서 필자도 커피 한잔 마시기는 포기해야 했다.

 

참가업체에서는 아침부터 오후까지 신청과 면접을 동시에 진행했는데 이번 행사에서 장애인 신청자는 364명이고, 이 중에서 장미고무공업사(주), (주)시큐넷, 기장물산(주), 청인시에스비즈니스글로벌 등의 업체에서 7명의 장애인은 채용이 확정되었고, 나머지 1차 면접 합격자 135명은 다시 면접을 본다고 했다.

장애인 뿐 아니라 비장애인 구직자도 넘쳐나지만 어떤 직업이나 직종에서 일을 하든지 구직자나 구인자나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모두가 자기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을 가지고 인내와 끈기로 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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