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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작성일 2008-09-22 (월)
ㆍ추천: 0  ㆍ조회: 3132    
KBS '너는 내 운명'의 불법과 부도덕
KBS '너는 내 운명'의 불법과 부도덕
장기 등의 기증과 이식은 비밀엄수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8-09-22 13:46:22

2002년에 '디 아이(The eye)'라는 홍콩 영화가 개봉되었다. 19살의 문이라는 시각장애 여자가 개안수술로 눈을 뜬다. 그런데 처음으로 세상을 본 그의 눈에는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까지 보인다. 처음에는 그게 세상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것은 이미 죽은 사람 즉 귀신이었다. 그를 담당한 심리상담사는 각막기증자를 찾아 나서는데 의사는 기증자의 신상정보는 알려줄 수 없다고 단호히 거절한다.

‘너는 내 운명’의 호세 새벽 수빈 ⓒKBS
▲‘너는 내 운명’의 호세 새벽 수빈 ⓒKBS 이미지 자세히보기
KBS 1TV에서 ‘너는 내 운명’이라는 일일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다. 장새벽(윤아)은 고아로 시설에서 자란 시각장애인이다. 새벽에 발견되어서 새벽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으며 성은 원장의 성을 따랐다.

김대진(장용)은 주방가구를 만드는 로하스 운전기사로 일을 하는데 큰아들 태영(이필모)과 쌍둥이 아들 태풍(이지훈)과 쌍둥이 딸 나영(김효서), 아내 오영숙(정애리)과 계모 손풍금(사미자)과 함께 살고 있다.

나영은 의사로서 아프리카 의료봉사를 다녀오던 귀국길에 교통사고로 죽게 되고 나영의 각막은 자신의 환자였던 새벽에게 이식되어 새벽은 눈을 뜨게 된다. 대진은 혈압이 높은 아내가 걱정되어 나영의 죽음을 알리지 않았는데, 눈을 뜨게 된 새벽이 나영의 가족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리러 찾아오면서 나영의 죽음을 알게 된다.

참 이상하다. 새벽이 자신에게 각막이식을 해 준 사람이 나영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누가 친절하게도 새벽에게 나영의 신상에 대한 정보를 알려 준 것일까.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제27조 ⓒ법제처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제27조 ⓒ법제처 이미지 자세히보기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일부개정 2008.2.29) 제27조 비밀유지 조항에 범죄수사나 재판관련 외에는 장기기증자나 이식자 등에 관한 사항을 알려 주어서는 아니 된다고 되어 있다. 만약에 알려 주었을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 법에서 금하는 것이라면 그에 다른 벌칙조항도 당연히 있다. 제44조 벌칙조항에 제27조를 위반하였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런데 장기이식관련기관에 종사하는 의사, 간호사, 기타 등등 중에서 도대체 누가 무슨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기에 법을 위반하면서,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의 이하의 벌금을 각오하고도 새벽에게 나영의 정보를 알려 주었을까.

결국 새벽이 나영의 각막을 이식 받았다는 사실을 대진의 가족뿐 아니라 작은 집 손풍금의 친아들 김대구(강석우)와 처 홍연실(이혜숙) 딸 수빈(공현주)까지 다 알게 되어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그럼에도 새벽을 불쌍하게 생각한 대진과 영숙은 새벽을 딸로 입양한다.

한편 주방가구 디자이너인 수빈은 일본 출장을 갔다 오는 비행기에서 로하스의 아들 강호세(박재정)를 만나 관심을 갖고 로하스로 직장을 옮긴다. 로하스 사장의 아내 서민정(양금석)과 구청장인 대구의 아내 홍연실은 같은 봉사단체 회원인데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사돈을 맺으려고 아들 딸의 맞선자리를 주선한다. 수빈은 맞선에는 관심이 없었기에 새벽을 대신 보낸다. 호세는 맞선자리에 나온 새벽을 보고 호감을 가지게 된다.

수빈은 맞선 상대가 호세라는 것을 뒤늦게 알고는 엄마를 닦달하여 양쪽 집을 오가며 호세와 약혼까지 하게 된다. 우유부단한 호세는 새벽에게 마음이 있으면서도 엄마와 수빈에게 끌려가다시피 약혼을 하고는 갈등한다.

새벽을 입양시킨 나영이네 가족 ⓒKBS
▲새벽을 입양시킨 나영이네 가족 ⓒKBS 이미지 자세히보기
새벽의 꿈은 주방가구 디자이너다. 로하스 공모전에 입상하여 로하스에 입사를 하게 되는데 수빈은 새벽의 설계를 훔쳐서 파기 하는 등 사사건건 수빈을 못살게 굴고 그런 사실을 알게 된 호세는 수빈을 점점 더 멀리하게 된다.

새벽을 입양하는 과정에서 할머니 손풍금과 수빈이 결사반대를 하다가 어느 날 수빈이 입양을 찬성하는데 새벽이 고아라서 외국 나가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는 새벽을 큰아버지 호적에 입적시켜 러시아로 보낼 속셈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외국 바이어가 새벽의 디자인을 선호해 새벽은 러시아로 가지 않아도 되지만 수빈과의 파혼으로 호세가 미국으로 떠난다.

그런데 나영이 교통사고 때 옆에 타고 있어 다쳤던 동료 의사 경우가 돌아오면서 문제는 복잡해진다. 그날의 교통사고가 새벽 때문인데 어떻게 새벽이 나영의 각막을 이식 받고 나영네 가족으로 입양되었냐는 것이다.

나영의 사고에 새벽이 연관되었다는 사실을 경우를 통해 알게 된 태영과 태풍이 쉬쉬하던 차에 작은엄마 홍연실과 수빈까지 알게 되면서 결국 온 식구가 알게 되어 집안이 초상집 분위기가 되자 새벽은 회사에 사표를 내고 집을 나간다.

나영은 운전을 하면서 경우와 이야기를 하다가 흰지팡이를 짚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새벽을 뒤늦게 발견하고 급하게 핸들을 꺾다가 사고가 났다. 횡단보도 앞에서 운전자는 당연히 보행자를 살펴야 하고 더구나 새벽은 흰지팡이를 짚은 시각장애인이다. 「도로교통법」제49조(모든 운전자의 준수사항 등) 1항에 앞을 보지 못하는 자가 흰지팡이를 가지고 도로를 횡단하고 있는 때는 일시 정지를 해야 한다. 제156조 위반 시에는 2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벌칙조항도 있다.

 
▲뇌사기증자와 이식대기자 등록현황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이미지 자세히보기
장기기증은 자신의 소중한 장기를 아무 조건 없이 나누는 아름답고 고귀한 사랑의 실천이다. 경우는 나영의 고귀한 사랑을 무참히 짓밟았을 뿐 아니라 의사로서도 해서는 안 될 짓을 했다. 경우는 장난과 잡담으로 나영의 운전을 방해한 자로서 사고의 책임이 자기에게 있음에도 마치 새벽에게 책임이 있는 것처럼 떠벌여 평지풍파를 일으켰던 것이다.

경우의 떠벌림으로 아무 잘못도 없는 새벽이 김나영 선생의 사고가 자기 때문에 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자신은 나영의 각막을 이식 받고, 나영네 집에 입양이 되어 가족까지 되었는데 어찌 맘이 편할 수 있겠는가.

드라마는 새벽이 어릴 때 잃어버린 딸 도영임이 밝혀져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는 하겠지만 새벽에게는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 평생 그를 괴롭힐 것이고 가족들 역시 그 기억에서 자유롭지 못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행여 누군가가 전해 줄 사랑의 불씨를 애타게 기다리며 사경을 헤매고 있다. ‘너는 내 운명’은 장기 등의 기증과 입양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가지고 출발했는데 현재까지의 줄거리로 보건데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다면 과연 누가 장기 등을 기증할 것이며, 어느 누가 선뜻 입양을 하겠는가.


* 이 내용은 문화저널21(www.mhj21.com)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이복남 ( gktkrk@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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