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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작성일 2012-03-30 (금)
ㆍ추천: 0  ㆍ조회: 3569    
SBS ‘내 딸 꽃님이’ 뺑소니와 유괴 - 무면허 교통사고와

 

 

SBS ‘내 딸 꽃님이’ 뺑소니와 유괴

무면허 교통사고와 아이를 잃은 엄마의 마음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2-03-30 14:52:29
‘제발 내가 그것을 극복했는지 묻지 말아 주세요.
난 그것을 영원히 극복하지 못할 테니까요.

지금 그가 있는 곳이 이곳보다 더 낫다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그는 지금 내 곁에 없으니까요.

더 이상 그가 고통 받지 않을 거라고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그가 고통 받았다고 난 생각한 적이 없으니까요.

내가 느끼는 것을 당신도 알고 있다고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당신 또한 아이를 잃었다면 모를까요.

내게 아픔에서 회복되기를 빈다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잃은 슬픔은 병이 아니니까요.

내가 적어도 그와 함께 많은 해들을 보냈다고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당신은, 아이가 몇 살에 죽어야 한다는 건가요?

내게 다만 당신이 내 아이를 기억하고 있다고만 말해 주세요.
만일 당신이 그를 잊지 않았다면.

신은 인간에게 극복할 수 있을 만큼의 형벌만 내린다고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다만 내게 가슴이 아프다고만 말해주세요.

내가 내 아이에 대해 말할 수 있도록 단지 들어만 주세요.
그리고 내 아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제발 내가 마음껏 울도록
지금은 다만 나를 내버려둬 주세요.’


류시화 시인이 엮은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이라는 시집 속에 ‘리타 모란’의 ‘옳은 말’인데 ‘아이를 잃은 엄마가 쓴 시’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우리는 흔히 부모는 산에 묻고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한다.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보다 자식이 죽었을 때 슬픔이 더 크다는 말이다.

미아찾기 캠페인. ⓒ네이버 컨텐츠 에이블포토로 보기 미아찾기 캠페인. ⓒ네이버 컨텐츠
 
자식이 죽었을 때의 슬픔이 그러할 진대, 자식의 생사조차 알 수 없을 때의 심정은 어떠할까. 아이를 잃은 엄마는 말했다. ‘내가 느끼는 것을 당신도 알고 있다고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당신 또한 아이를 잃었다면 모를까요.’ 그러면서 엄마는 마음껏 울도록 내버려 달라고 했다.

필자도 엄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몇 번이나 애들을 잃어버렸다. 미친 듯이 아이를 찾아다니면서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결국은 파출소 또는 친구 집에서 찾기는 했지만.

지금도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찾아서 전국을 헤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BS 드라마 ‘내 딸 꽃님이’에서는 못된 여자가 엄마에게서 아이를 훔쳐갔다. 엄마는 아이를 찾아 30년을 헤맸는데 엄마 몰래 아이를 납치한 여자는 30년이나 몰래 키우고 있었다.

구재호(박상원 분)과 장순애(조민수 분)는 사랑하는 연인이었다. 재호의 어머니 문정옥(윤소정 분)은 아들과 장순애를 떼어 놓았는데 순애는 임신 중이었다. 문정옥은 순애의 임신 사실을 알고 순애가 아이를 낳자 그 아이를 엄마 몰래 뺏어왔다. 졸지에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 장순애는 아이를 찾아 미친 듯이 헤매었다. 그 때 딸 꽃님이(진세연 분)와 살고 있던 홀아비 양수철(선우재덕 분)이 장순애를 거두어 꽃님이의 엄마가 되게 했다.

재호는 장순애가 임신한 사실도 모른 채 어머니가 맺어준 여자와 결혼을 하고 아들 준혁(백종민 분)을 낳았다. 문정옥은 아이를 데려와서 아들과 며느리에게 큰 아들로 상혁(최진혁 분)을 입양하라고 했다.

‘내 딸 꽃님이’와 등장인물. ⓒ네이버 TV프로그램 정보 에이블포토로 보기 ‘내 딸 꽃님이’와 등장인물. ⓒ네이버 TV프로그램 정보
 
교통사고가 났다. 은채경(손은서 분)이 낸 교통사고로 꽃님이 아버지 양수철이 죽고, 유학을 준비 하던 구재호의 둘째 아들 준혁이 뇌손상과 퇴행성 기억장애로 7세 연령의 지적장애인이 되었다. 그러나 무면허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낸 은채경은 뺑소니를 쳤고, 채경의 엄마 허영애(이종남 분)는 딸을 외국으로 유학 보냈다.

양꽃님은 아버지가 죽고 나서 세상에 홀로 남겨진 자신을 위해 헌신하는 새엄마 장순애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 순애와 꽃님이는 피한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세상에 둘도 없는 모녀지간이 되었다.

순애는 주인집 남자 주용필(김승환 분)과 여자 오미숙(오영실 분)이 운영하는 치킨 집에서 일한다. 꽃님이는 낮에는 작업치료사로 준혁이를 치료하고, 밤에는 은채완(이지훈 분)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에서 집주인 딸 주홍단(김보미 분)과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주재호는 준혁의 엄마가 죽고 난 후 집안끼리 윤혜진(정주은 분)과의 재혼 이야기가 오간다. 그러나 재호는 차마 순애를 잊을 수 없어서 애를 태우다가 우연히 순애를 만난 후, 윤혜진과의 재혼을 거절하고 순애를 다시 만난다.

'내 딸 꽃님이'. ⓒSBS 에이블포토로 보기 '내 딸 꽃님이'. ⓒSBS
 
한편 준혁을 맡고 있는 작업치료사 꽃님이는 준혁을 데리러 오는 상혁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순애는 딸 꽃님이의 연인인 상혁을 몇 번이나 만났지만 상혁이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아들인 줄은 몰랐기에 여전히 잃어버린 아들을 찾고 있다. 재호 역시 순애가 잃어버린 아들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고 같이 찾아보지만, 자신이 키우고 있던 큰 아들 상혁이 순애가 낳은 자신의 친아들임을 알지 못한다.

상혁이 꽃님이와 결혼하려고 하자 할머니 문정옥이 줄기차게 두 사람을 방해한다. 그러나 모든 비밀은 밝혀지고 꽃님이와 상혁이는 결혼하지 못하게 된다.

꽃님이는 엄마 순애와 피한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엄마의 행복을 위해 자신이 상혁을 떠나겠다고 한다. 그러나 상혁은 그토록 찾고 싶었던 어머니 순애가 꽃님이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고는 30년 만에 엄마를 찾은 기쁨보다는 자신의 사랑을 방해하는 사람으로 여겨 죽은 자식 취급하란다. 그동안 아들을 찾아 헤맨 엄마 순애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그러면서 사람들은 고통과 범죄를 숨기기 위해서 떠난다. 이해불가인 것이 한국만 떠난다면 고통도 없어지고 범죄도 없어지는 것일까.

물론 드라마니까 그렇지 현실에서 이런 일이 가능할까마는 문정옥은 왜 아들과 장순애를 반대해서 갈라놓고 아이까지 유괴하여 부모가슴에 못을 박았을까. 만약 이게 현실이라면 그동안 망치고 꼬인 인생은 과연 누구에게서 어떻게 보상 받을 수 있단 말인가.

얼마 전에도 5살 어린이를 유괴한 50대 여성 김 모씨가 구속되었다. 김 씨는 2005년에 아이를 사산했지만 남편에게는 아이를 다른 곳에 맡겨 두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최근 남편이 아이를 빨리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라고 하자 지난 3일 오후 4시쯤 서울 장위동에서 친구들과 놀던 5살 A모 군을 유괴하여 양산의 한 초등학교에 입학까지 시켰다고 한다. 경찰은 사건 발생지역 주변에서 김 씨가 A군을 유인해 이동하는 장면이 담긴 CCTV를 확보하여 이동 경로를 추적해 김 씨를 거주지 인근에서 붙잡았다고 한다.

정부보장사업 안내.  ⓒ손해보험협회 에이블포토로 보기 정부보장사업 안내. ⓒ손해보험협회
 
내 딸 꽃님이’는 현실이 아니라 드라마니까 구재호와 장순애 그리고 구상혁과 양꽃님이도 모두가 잘 되는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드라마에서 보고 배우기도 하고 때로는 드라마와 현실을 착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드라마에서 악역을 했던 배우들은 간혹 봉변을 당하기도 하는데, 사람들은 그 배우를 드라마에서처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SBS 드라마 ‘내 딸 꽃님이’는 저녁 7시 15분경에 시작한다. 필자는 ‘내 딸 꽃님이’를 일주일에 한두 번도 보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내 딸 꽃님이’에 관심을 가지고 시간 날 때마다 시청자 게시판이라도 훑어보느냐 하면, 처음 시작 무렵에 어쩌다 보게 된 교통사고 때문이다.

꽃님이 상혁이와 헤어지겠다고 하자, 예전부터 상혁에게 마음이 있던 은채경이 자주 나타나고, 상혁이 동생 준혁은 채경을 볼 때마다 겁을 내며 무서워한다. ‘내 딸 꽃님이’는 100회를 바라보는데 이제야 교통사고를 처리할 모양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은채경이 낸 교통사고로 꽃님이 아버지 양수철은 죽고, 상혁이 동생 구준혁은 인사불성이 되었다. 그럼에도 준혁이는 어떻게 채경을 알아보고 무서워하는 것일까.

뺑소니 교통사고 발생건수.  ⓒ경찰청  에이블포토로 보기 뺑소니 교통사고 발생건수. ⓒ경찰청
 
뺑소니 교통사고나 엄마 모르게 아이를 납치한 유괴사건이나 다 형사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드라마에서는 형사 처분을 받지 않는다. 할머니 문정옥이 어린 상혁이를 순애 몰래 훔쳐 왔지만 이미 30년이 지나 공소시효도 지났지만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았다 해도 누가 문정옥을 처벌하겠는가.

‘콜드 케이스(Cold Case)’라는 미국 드라마에서는 미궁에 빠진 채 끝나버린 미결 사건을 몇 십 년이 지난 뒤에 재수사해서 해결한다. 우리나라에는 그런 제도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내 딸 꽃님이’에서는 은채경이 무면허로 교통사고를 냈는데, 드라마에서는 은채경의 뺑소니를 완전범죄로 만들었다. 보는 사람들은 가슴을 칠 일이고 더구나 뺑소니로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들은 억장이 무너질 일이었다. 그럼에도 이제 몇 회를 남겨두고 준혁이가 채경이를 무서워하다니, 준혁이는 채경이를 알아보는 초능력이라도 있는 모양이다.

구준혁는 1년정도 병원에 있었으니 치료비 등이 만만치 않았겠지만 부자니까 별 상관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꽃님이는 뺑소니 사고로 아버지가 죽었다. 새엄마 순애는 꽃님이를 위해서 별짓을 다 했고, 꽃님이는 작업지료사라는 직업 외에 아르바이트까지 하고 있다. 아무리 뺑소니사고라 해도 요즘은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서 사망사고는 2천만 원에서 1억 원까지, 그리고 부상이나 장애도 2천만 원에서 1억 원까지를 보상해 주고 있다.

뺑소니는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는 만큼 평소에도 안전위주의 운행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만에 하나 뺑소니를 당했다면 최소한의 구제는 받을 수 있으므로 정부보장사업 통합안내 1544-0049로 전화를 하면 된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는 무면허나 음주운전을 해서도 안 되지만 절대로 뺑소니를 쳐서는 안 된다. 운전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사고를 낼 수도 있지만 사람을 다치게 했다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그대로 날아난다면 살인과 같은 범죄이다. 교통사고를 내고 피의자가 도주했기 때문에 사고를 당한 피해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음에도 이송시기를 늦추어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뺑소니 사고는 2000년 무렵에는 2만여 건이었으나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검거율도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드라마가 허구라지만 어느 정도 현실적으로 공감이 가는 내용이어야지, 이건 뭐 가족들이 보는 저녁시간대에 유괴나 뺑소니에 대한 내용을 오히려 가르치고 있었으니……. 이제 몇 회 남지 않은 ‘내 딸 꽃님이’에서 작가나 연출자는 유괴나 뺑소니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두고 볼 일이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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