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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작성일 2010-10-19 (화)
ㆍ추천: 0  ㆍ조회: 2004    
어느 감독의 수난, 파수꾼, 맹인영화관 -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어느 감독의 수난, 파수꾼, 맹인영화관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관람후기
 
이복남
2010년 10월 7일(목)부터 10월 15일(금)까지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개최되었다. 이번 영화제에는 67개국 306편의 영화가 상영되었고 18만 2천명의 관객이 영화를 관람했다고 한다. 부산장애인총연합회에서도 지난 9월말 영화표 400장을 각 장애인단체에 배분하였는데 우리 단체에서는 3개의 영화를 신청했었다.

▲ 부산국제영화제 ‘정겨운나눔’ 입장권     © 이복남
 
첫 번째 영화는 10월 12일(수)은 수영만야외상영장에서 상영되는 ‘어느 감독의 수난’이었다. 저녁 7시까지라면 저녁시간이 어중간해서 김밥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이00 봉사자가 25인분의 김밥은 자신이 마련하겠다고 우겼다. “이00님 덕분에 김밥 잘 먹었습니다.” ‘어느 감독의 수난’을 신청한 사람들에게 두꺼운 외투와 무릎담요를 준비하라고 신신당부 했지만 다행히 바람도 불지 않았고 날씨는 포근했다. 밤하늘에는 별이 반짝반짝, 화면 오른쪽으로는 광안대교를 지나는 자동차 불빛들이 찬란했다.

‘어느 감독의 수난 / The Passion’은 이탈리아 영화라서 영화가 시작되기 전 이탈리아 대사가 나와서 무대 인사를 했는데 무슨 말인지는 잘 알아들을 수 없었다. 영화는 5년 째 영화를 못 찍고 있는 감독 자이니가 어느 날 스타가 나오는 영화감독으로 지목이 되었는데 하필 다른 곳에서 급히 오라는 연락을 받는다. 그가 세를 놓고 있는 토스카나의 별장에 물이 샌다는 것이다. 토스카나에 도착해 보니 16세기의 유서 깊은 프레스코화가 훼손되었고 시장과 경찰은 문화재청에 신고를 안 할 테니 일주일 뒤에 공연될 ‘그리스도의 고난’ 연출을 맡으라고 한다.

▲ 부산국제영화제 야외상영장 입구     © 이복남

감독은 유명스타가 출연할 영화줄거리도 써야 되고, ‘그리스도의 고난’도 연출해야 되는데 어중이떠중이 마을주민으로 구성된 팀을 데리고 어떻게 연출을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거리에서 마침 우주인을 연기하는 옛날 제자를 만났다. ‘전과자도 괜찮다면야’ 제자가 기꺼이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면서 예수제자들은 마을 사람들이 맡을 수 있지만 예수는 일기예보 진행자가 맡아야 된다며 그를 데려온다.

그가 감독을 맡게 될 영화줄거리는 준비된 바가 없었기에 주연 배우와 전화를 하면서 줄거리는 그의 눈에 보이는 대로 구성을 한다. 더구나 주연배우에게 자기를 찾아오라고 할 때는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고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는 자기도 다리를 다쳤노라고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일기예보 진행자를 보자 맞지 않는 일기예보라며 핀잔을 주고.

예수가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할 때는 예수가 너무 뚱뚱해서 의자가 부러지기도 하고, 십자가를 지고 가다가 십자가에 깔리기도 했지만 골고다언덕에 억수같이 비가 쏠아지던 밤 ‘그리스도의 고난’은 무사히 마쳤다. 순간순간 많이 웃을 수 있었지만 마을 전체가 연극공연장이 될 수 있었던 곳이 우리나라에도 있었으면.

▲ ‘어느 감독의 수난’ / 부산국제영화제     © 이복남

10월 13일(수)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에서는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 / Bleak Night’이 상영되었다. 한 남학생이 죽자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왜 죽었는지 아들의 죽음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얼핏 보면 아버지가 아들의 죽음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같지만, 아버지는 끝내 아들의 죽음의 이유를 알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성장 드라마로 죽음의 사유는 관객들의 몫이었다.

기태 동윤은 중학교 때부터 친구였고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희준을 만났는데 기태, 동윤, 희준은 철길에서 야구를 하며 연애사업까지 공유하는 삼총사였다. 그러다가 편부슬하에서 자라는 기태가 콤플렉스로 엇나가기 시작한다. 기태는 희준하고 잘 지내고 싶었지만 사소한 오해와 질투로 다른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희준에게 폭력을 휘둘렸다. 희준은 기태를 피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버리고, 홀로 남겨진 기태는 동윤에게 다가가려 해보지만 동윤도 기태를 거부했다. 가해자 기태, 피해자 희준, 중재자 동윤, 결국 세 사람은 폭력의 희생자들이었고 기태가 죽자 동윤은 학교를 그만두었다.

상처가 두려워 상처를 주는 법을 먼저 배워버린 아이들, 남의 고통은 껴안을 줄 모르면서 자신의 상처는 치유하고 싶었던 것이다. 뺨을 때리면 뺨만 아픈 것이 아니라 뺨을 때린 손바닥도 아프기 때문이다. 결국 삼총사에게는 죄의식과 상처만 남았다. 서로의 생채기를 감싸주고 배려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이다. 

▲ ‘파수꾼’ / 부산국제영화제     © 이복남
 
 
필자도 아들을 키우는 사람이다. ‘파수꾼’을 보면서 아이들의 성장과정에는 가슴이 아팠지만, 담배와 거친 욕을 입에 달고 사는 학생들의 무자비한 폭력성에는 몸서리를 쳤다. 실제로 고등학생들이 이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이런 상황이 현실이라면 어느 부모가 학생들을 마음 놓고 학교에 보낼 수가 있겠는가.

10월 14일(목)에도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에서 상영되는 ‘맹인영화관 / My Spectacular Theatre’을 보았다. 불법 DVD를 팔던 첸유는 경찰을 피해 도망치다가 맹인영화관으로 뛰어 들었다. 영화를 관람하는 사람들은 전부 맹인들이었다. 맹인을 잘 알지 못하는 첸유는 사람들 얼굴 앞에 손을 휘저어 보고는 그들이 맹인임을 알게 된다.

까오는 영화를 좋아하던 아내가 시력을 잃어버리자 아내를 위해 화면을 해설하는 맹인영화관을 만들었고, 지금은 아내가 어디 가고 없지만 아내가 돌아왔을 때를 위해 맹인영화관을 운영한다며 첸유를 직원으로 채용한다. 오갈 데 없는 첸유는 다른 직장을 구할 때까지 영화관에 잠시 머물며 영사기사 일을 보기로 하면서 관객들의 사연을 알게 된다.

이곳의 관객들은 까오가 설명해주는 영화의 내용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영화관에 오는 것을 즐거워하는데 그들에게 영화관은 쉼터이자 사교의 장이기 때문이다. 메이는 옆자리의 장에게 막대사탕으로 사랑을 확인 중이고, 첸유를 짝사랑하는 동네처녀는 맹인 행세를 하며 영화관에 출입하고, 까오는 치매에 걸려 아내의 죽음을 기억하지 못한 체 아내를 기다린다.

▲ ‘맹인영화관’ / 부산국제영화제     © 이복남

메이는 어릴 때 눈이 멀어 자신이 얼마나 예쁜지를 알지 못했는데 어느 TV에서 맹인영화관을 취재하면서 메이가 예쁘다고 했다. 그러자 우슈와 안마를 접목시켰다는 소년은 메이를 만져보고 싶다고 한다. “다른 뜻은 없어요. 예쁘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어요” 그래서 맹인들은 줄을 서서 메이의 얼굴을 만져보기도 했다. 결국 첸유는 여자 친구 집에서 원하는 대기업의 면접을 그만두고, 그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는 맹인영화관에 남게 된다.

처음 ‘맹인영화관’에 관한 해설을 보니 중국영화였다. 시각장애인들이 보면 좋겠다 싶었는데 외국영화라서 시각장애인들은 싫다고 했다. 부산장애인총연합회에 문의를 해보니 미디어센터에 물어 보라고 했다. 미디어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외국영화는 곤란하고 국산영화에 대해서만 화면해설을 한다고 했다.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될 영화 4편을 선정,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영화로 제작했는데 이어폰을 꽂고 귀로 듣는 화면해설영화는 '시'(이창동 감독), '의형제'(장훈 감독),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임순례 감독), '잔인한 계절'(박배일 감독) 등 4편으로 시각장애인이 나오는 ‘맹인영화관’은 없었다.

‘맹인영화관’이 외국영화라 해도 대사는 이미 번역되어 자막으로 다 처리가 되었을 터이고, 화면 즉 그림은 만국공통인데 왜 화면해설이 안 된다는 것일까. ‘맹인영화관’ 은 우리나라처럼 시각장애인들이 이어폰을 귀에 꽂고 화면해설을 듣는 것이 아니라 영사기사가 영화를 직접 보면서 시각장애인들이 영화 내용을 알기 쉽도록 해설을 해 주고 있었다. 그래서 첸유가 화면을 보면서 ‘바다는 파랬고 주인공은 말이 없었다.’ 등으로 외국영화를 해설 해 주기도 했는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외국영화는 안 된다니 이해할 수가 없었다.

▲ 롯데시네마센텀시티점 장애인주차장     © 이복남

영화에서는 까오가 맹인영화관은 무료로 운영한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는 돈이 안 되는 맹인영화관을 과연 누가 운영하겠는가 싶기도 했다. 그러나 맹인영화관이 시각장애인의 쉼터이자 만남의 장소라면, 그리고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해설이 되고 많은 사람들의 희망으로 우리사회에서도 ‘맹인영화관’ 같은 곳이 운영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느 감독의 수난’에 주인공 이름이 자막에서는 ‘쟌니’라 하고 영화해설에는 ‘자이니’라 했다. ‘맹인영화관’의 ‘첸유’도 자막에서는 ‘천위’라고 하고 ‘가오, 까오’ 등 다르게 나오던데 어떤 사람들이 영화를 해설하고 번역하는지 모르겠지만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의 해설에 나오는 이름하고 실제 영화의 번역자막하고 왜 이름이 다른지는 정말 모를 일이다.

아무튼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15일로 끝이 났다. ‘어느 감독은 수난’은 베니스 영화제 경쟁작이다. ‘파수꾼’의 윤성현 감독은 '무산일기'의 박정범 감독과 함께 아시아 신인감독 경쟁부문인 '뉴커런츠'상을 받았다. 그리고 KNN관객상은 ‘맹인영화관’이 수상했다.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과 폐막식 등 야외상영장으로 사용되었던 수영만야외상영장이 15회인 올해로써 마지막이란다. 그리고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어온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제15회를 마지막으로 영화제를 떠난다고 한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진정한 영화 축제로 만들기 위해 지난 15년간을 노력하신 분인데 김동호 님께 갈채를 보낸다.

* 이 내용은 에이블뉴스(http://ablenews.co.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하사가 장애인상담넷 원장 이복남
 
기사입력: 2010/10/19 [08:50]  최종편집: ⓒ 문화저널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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