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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마당 : 심학규 눈멀다
작성일 2003-01-11 (토)
첨부#2 1042247458.jpg (0KB) (Down:617)
ㆍ추천: 0  ㆍ조회: 4411    
첫째마당19. 남편을 살려 줄 사람은 소경 판수 밖에 없을 것 같아

▲한말 서민들의 초가/전국정님의 조선엽서


“시님이 열반을 하싯지요. 시님이 열반하시믄서 마실로 내려가라고도 하싯꼬, 상좌질하던 젊은 시님도 가삐리고 혼자 절을 지키기가 막연했심더. 마실로 내리와서 지리산 여기저기 떠돌아 댕기다가 이곳에 온 지 한 십년 되었심미더.”

“집에는 기벨도 한분 안해봤능기요?”

“집이라, 여가 내집이지요. 후에 소문을 들으이 우리 어무이 죽고 멧년 후에 1)옘뱅이 그 마실을 씰었다는데 아부지하고 동성도 죽고 늙은 할배 할매만 살아서 거렁뱅이가 됐다캅디다.”

“우째 그런 일이. 그래 그 할배 할매는 지금은 우째 됐능기요?”

“내가 여서 자리를 잡고 얼마 후에 수소문을 해서 지금은 지가 모시고 있심더.”

“옌말 틀린기 하나도 없네. 뱅신자슥이 효도한다 하더이만 그 말이 참말이네.”

“첨에는 천벌을 받은 기라 싶어 모린채 했는데, 우짜믄 이런 일이 생길 줄 알고 내 맹 잇술라꼬 부처님이 나를 눈감은 뱅신으로 맹글어 이곳으로 보내준기다 싶데요. 우리 시님이 맨날 그랬꺼던요.”

“시님이 머라 하싯는데예?”

“시님이 나는 눈감고 떠돌아다닐 팔자라고 했지요. 액땜이 다되믄 잘 살게 될낀께 마음을 비우고 공부나 열심히 하믄서 그냥 흘러가는 대로 가라고 하싯지요.”

“그 시님이 바로 부처구만.”

“시님은 그리 말씸하싯지만서도 그기 참말로 에러븐기라요. 지장보살을 부르며 삼천배도 해봤지만 가심속에서 끓어오르는 원망과 분노는 끝이 엄었심미더.”

“와 아이라요. 우리집 양반도 하루종일 방안에서 앉았다 섰다 속이 타는 모양입디다.”

“놀이패에 있을 때는 철이 엄서 몰랐는데 나이가 들수록 속이 탓심니다. 전생의 죄업이라하이 무신 죈지 모리지만 부처님전에 빌고 또 빌었지요. 날마다 울면서 절하고 기도하고 그라믄서 사람들을 용서하기 시작했지요. 그러다보이 가심속이 쫌 뚫리는 것 같심미더.”

“지발 우리 양반도 그리 좀 되게 해주이소.”

“그건 누가 해 줄 수 있는 기 아임미더. 자기 스스로 해야지.”

“그러키, 하루아침에는 안되겠지러, 그건 그렇고 아까 아낙을 보이 참하던데 우째 만났심미꺼?”

“아지매는 벨거를 다 알라 캅미꺼?”

“눈감은 사람이 저래 참한 색시를 얻었으이 궁금타 아임미꺼?”  

“내가 발길 가는 대로 떠돌다가 처음 황주고을로 와서 박생원댁 행랑채에 머물렀지요.”

“만석꾼 집이라카는 건너 마실 박생원댁 말임미꺼?”

“야, 그댁 마나님이 죽을뱅이 들었다믄서 박생원댁 머심을 따라왔거던요.”

“무신 뱅이 들었는데예?”

“박생원 어른이 젊은 측실을 둘이나 두어 홧빙에다 심한 속앓이를 하고 있었지요.”

“시상에, 그래 점잖은 양반이 첩사이를 둘이나 두엇다꼬예? 그래 판수 어른은 그런 뱅도 고침미꺼?”

“우리 시님이 화타 팬작이라는 소문이 날 만큼 용하다고 했심더. 박생원댁 머심들이 소문을 듣고 시님을 찾아왔다가 시님이 돌아가신 거를 알고는 지를 찾아서 데리왔던 게지요. 지도 시님자테 의술도 쪼매이 배와서 약도 씨고 침도 놓고 경을 읽어 마나님 뱅을 고치 주었지요. 박생원 어른도 오랜 해솟뱅으로 맨날 골골했는데 그라이 더욱 측실에 연연했는지 모리지요. 침도 놓고 약도 마이 썼는데 은행나무 삶은 물에 꿀을 타서 묵은 기 효햄이 있었는지 뱅이 낫자 측실들자테는 땅마지기씩 떼 주어 보내고 생원 어른도 맴을 고치 묵고 지를 마이 도와 줍디다.”

“시상에 그런 양반도 있었는가 베. 부처가 따로 엄구만. 그건 그렇고 안사람은 우째 만났는기요?”

“그건 와 자꾸 묻는기요?”

“눈 감은 사람이 저래 참한 색시를 얻었으이 궁금타 아인기요.”

“박부자 어른 환갑잔치가 열렸는데 그 때 연희왔던 사당패 중에서 저 여자가 갑자기 2)관객이 들어 사경을 헤매게 되었지요. 내가 사관은 텄으나 원체 몸이 허약하여 그 밤에 떠나는 사당패를 따라갈 수가 엄섰고 평소에도 몸이 허약하여 빌빌거리는 터라 모가비 어른도 잘 됐다 싶은지 죽이든지 살리든지 알아서 하라믄서 기양 가버린기지요. 다음날부터 침을 놓고 약을 대리 묵이고 했더이 살살 살아 납디다. 그때부터 자기 딴에는 생명의 은인이라꼬 내 수발을 들기 시작합디더. 생원 어른이 작수성례를 서둘러서 덕택에 몽달구신은 면했지요”

“아이고 그런 인연도 있었구만요. 그래 자슥은 있능기요.”

“미안심더. 일곱 살배기 사내를 하나두고 아래로 딸내미 하나 두었심더.”

“시상에 이런 복이 어딨노. 참말로 복 받았심더. 그래 이래 좋은 집은 우째 장만했능기요?”

곽씨부인은 소경 판수에 대해서 모든 것이 궁금했습니다. 그의 눈감은 사연이며 마누라 얻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눈감은 소경이 이렇게 좋은 집에 살다니 그 사연도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첨에는 박생원 마나님 뱅을 봐주어야 했으니께 생원 어른이 방을 하나 따로 내줍디다. 행랑채에 살믄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사주도 봐주고 경도 읽어 주고 필요하믄 침도 놓고 약도 씨믄서 멫년을 지내는 새에 제법 돈이 모입디다. 마나님 뱅도 어지간해서 나가겠다고 했더이 생원어른이 이 집을 마련해 줍디다.”

“이제보이 그 시님말이 딱 맞았네요.”

“무신 말씸인기요?”

“떠돌아 댕기믄서 액땜을 다 한기라요. 성주님이 도운기라예. 내 말이 틀림엄심더. 참말로 복 받은기라예.”

곽씨부인은 자기 일처럼 기뻐하였습니다.

“우리집 양반은 우째 쫌 안되겠능기요. 판수어른 맹키로 육갑이나 좀 배와주이소. 지가 가진건 엄지만서도 섭섭지 않게 해드릴낀게 우리집 양반 좀 봐 주이소.”

그랬습니다. 곽씨 부인은 소경 판수한테 남편 심학규를 부탁하려고 그를 찾았던 것입니다. 소경 판수에 대한 소문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마음이 쓰였는데 그의 살아 온 이야기를 듣고 보니 더욱 매달릴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남편을 살려 줄 사람은 소경 판수 밖에 없을 것 같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지는 그런 거 바라지도 안심더. 단지 그 양반이 배와 볼 궁량이 있을라나...”

*****    
1)염병(染病) : 장티푸스’를 이르는 말. 장티푸스균이 장에 들어감으로써 생기는, 급성 법정 전염병의 한 가지. 고열이 나며 두통․설사․장출혈 등을 일으킴. 열병. 장질부사.      

2)관격(關格) : 흔히 음식물에 급체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먹지도 못하며 정신을 잃는 위급한 증세. 한의학상 병증의 하나로, 머리에 식은 땀이 흐르지 않으면 나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죽기 쉽다고 한다. 관(關)이란 소변불통(小便不通)을 말하며, 격(格)이란 토역(吐逆)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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