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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마당 : 심학규 눈멀다
작성일 2002-10-1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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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마당 6. "그 양반 눈 몬 띠는 기 내 탓이란 말이가"

▲<동래부 동헌(東萊府 東軒) / 금성고등학교 홈>

현대사회에서는 경제행위가 있는 곳에 과세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 시절 즉 심청이가 살던 시절에는 자립적 경제기반을 갖춘 가호만 과세대상이었고 그렇지 않은 가호는 제외되었습니다.

국가는 이들 납세계층을 공민(公民)으로, 그렇지 못한 계층을 사민(私民)으로 분류했습니다. 양인계층만 납세를 부담하고 천인은 납세에서도 제외가 되었으니까요. 이 같은 납세여부를 가리는 기준은 이른바 양천제(良賤制)라는 신분 규정이었는데 정말 평등한 과세기준이었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랬을까요. 양인들에게 보다 많은 세금을 징수하기 위해서 인두세와 가호세까지 받았는데 지금도 적십자 회비나 주민세 같은 것은 가호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니 잘사는 사람이나 못사는 사람이나 다같은 세금을 내고 있습니다.

건강보험만 해도 직장의보는 유리지갑이라지만 지역의보는 그 세원을 감추거나 숨겨서 잘 모르기에 일차적으로는 인두세 즉 가족 수에 따라 보험료가 결정되는데 있는 집이면 몰라도 없는 집에서는 식구 한사람의 보험료도 만만치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그러고 보니 과세기준은 지금이나 100년전이나 200년전이나 별 차이가 없는것 같습니다. 이게 과연 평등 세상일까요. 그리고 그 시절 천민이면 군대도 안가고 납세부담이 없었음에도 모든천민들이 기를 쓰고 양민이 되고 싶어 한 까닭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각설하고 양반을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고 남의 집 삯일이나 하러 다니는 곽씨 부인은 관아 앞에서 너무나 겁이 나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 울상만 짓고 있었습니다.

"보소. 아지매 이리 좀 와 보소. 무신 할 말 있능기요?"

서성거리는 곽씨 부인을 수상히 여긴 포졸이 불렀습니다. 곽씨 부인의 초라한 행색을 보고 도대체 저런 여편네가 관아에 무슨 볼일이 있을까 포졸은 호기심이 생겼던 것입니다. 곽씨 부인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혼비백산 달아났다가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주춤주춤 포졸에게로 다가 갔습니다.

"저어 사또 어르신께 머 쫌 물어 볼라꼬예"

포졸이 안에 대고 뭐라고 소리를 치니 안에서 다른 포졸이 나와서 곽씨 부인을 아래위로 훑어 보았습니다.

"할말 있으마 따라와 보소"

포졸은 곽씨 부인은 형방에게 데리고 갔습니다. 곽씨 부인은 그간의 사정을 털어놓고 애원을 했습니다. 마음씨 좋아 보이는 형방은 곽씨 부인을 대청마루 축담밑에 기다리라 하고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한참만에 의관을 정제한 사또가 나왔습니다.

"고개를 들어 보거라"

곽씨 부인이 고개를 들어보니 대청마루 높다란 의자에 사또가 도포를 입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래 어데 사는 누고?"

"야 지는 저 도화동 웃마실에 사는 심학규라는 양반의 처 되는 곽씸미더"

"그래 할 말이란 기 머꼬?"

"저어 다른 기 아이라 우리집 양반이 달포 전에 산에서 눈을 다치심미더"

"산에서?"

"야"

"우째 다칫는데?"

"그기 첨에는 얼굴이 퉁퉁 부어서 어데를 다칫는지 잘 몰랐는데예, 이제 쪼매이 나샀심미더"

"우째 다치능가 안 물으시나?"

옆에 선 형방이 답답한지 거들어 주었습니다.

"그기 글시 아아들이 던진 돌메인지 새총인지에 맞았는갑심더"

"그래서 우짜자꼬?"

별것도 아닌일로 한참 무르익은 술청에 있는 사람을 불러 내다니 현감은 짜증을 내며 소리질렀습니
다. 사또의 고함소리에 곽씨 부인은 기가 죽어 고개를 숙인 채 대답도 못했습니다. 그러자 형방은 심
성이 착한 사람인지 사또가 해도 지기전에 관기를 끼고 술청을 차린 게 못마땅했던지 나서 주었습니다.

"달포가 지났는데 여즉 눈을 몬 띠고 있다카이 말임미더"

"그 양반 눈 몬 띠는 기 내 탓이란 말이가"

현감은 형방한테 되레 역정을 내었습니다.

"그기 아이라 여즉 눈을 몬 띠고 있다카고, 약값도 수월찮고 그라고 심학규는 양반임미더."

형방의 양반소리에 사또는 오금이 저렸습니다. 사또는 본래 양반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사또는 다른 고을에서 1)아전노릇을 하던 중인집안인데 돈을 많이 벌어서 몇 해전 2)공명첩 하나를 샀던 것입니다. 사실 공명첩이란 실직은 주지 않고 명예만 주는 것인데 돈이면 처녀 불알도 사고 중의 상투도 사는 판에 사또가 무얼 바라고 공명첩을 샀겠습니까.

그 후 사또는 서울로 가서 이줄 저줄 찾아 다니며 여차저차해서 황주고을 3)수령으로 4)현감자리 하나를 얻었는데 삼만냥도 더 들었습니다. 이른바 줄서기 아니 줄당기기를 잘 한 것입니다. 그래서 양인들에게는 환곡이나 군포를 악착스레 걷어 들이고 죄인들도 웬만하면 벌금으로 때리고 벌금 낼 형편도 못되는 상것들에게는 태질을 했습니다. 본전은 찾아야 했으니까요.

그러나 아무도 내놓고 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어느 안전이라고 감히 누가 그런 이야기를 입 밖에 내겠습니까. 하지만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므로 현감 스스로가 양반소리만 나오면 기가 죽을 수 밖에요.

"허허 그 참, 양반의 약값이라..."

사또는 머리가 아팠습니다. 그런데 사또 뒤에 선 책방은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다가 '아하' 오른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탁 치더니 싱글거리며 사또에게로 다가갔습니다.

"사또, 좋은 수가 있심더. 메칠 있다 오라카이소."

책방은 도대체 무슨 좋은 수를 생각한 것일까요.    

*****
1)아전(衙前) : 조선시대 중앙과 지방의 주(州) ·부(府) ·군(郡) ·현(縣)의 관청에 딸린 하급관
리. 이서(吏胥) ·이속(吏屬)이라고도 하며, 중앙관서의 아전을 경아전(京衙前), 지방관서의 아전을
외아전(外衙前)이라고 하였다.
조선 전기 이들은 이과(吏科)라는 일정한 시험을 거쳐 선발되고, 거기에 따른 대우를 받았으나 16세
기 이후에는 품관 진출이 억제되고 양반으로부터 천시를 받아 양반이나 양인(良人)과도 구별되도록
특수한 복장을 입혔고 급료도 책정하지 않아 실무행정의 임무를 이용하여 막심한 민폐를 끼쳤다.

2)공명첩(空名帖) : 공명고신첩(空名告身帖)이라고도 한다. 나라의 재정이 곤란할 때, 관청에서 돈이
나 곡식 등을 받고 부유층에게 관직을 팔 때 관직명 ·성명을 기입하여 발급하던, 일종의 매관직첩
(賣官職帖)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 임명된 사람은 실무(實務)는 보지 않고 명색만을 행세하게
하였다.

3)수령(守令) : 고려 ·조선 시대에 주 ·부 ·군 ·현(州府郡縣)에 파견된 지방관의 총칭이 수령인
데 백성들이 이를 공대해서 사또 또는 원님이라고 불렀다.
수령의 지위는 호구, 전결(田結)의 다소에 따라 결정한 지방의 읍격(邑格)에 따라 차이가 있었고,
관찰사의 지휘를 받았다.
수령의 임기는 5년이며 수령의 임무는 수령칠사(守令七事)로 불리는 농상(農桑)을 성하게 할 것, 호
구를 증식할 것, 학교를 일으킬 것, 군정(軍政)을 바르게 할 것, 부역을 균등히 할 것, 사송을 바르
게 할 것, 간활(奸猾)을 없앨 것 등으로, 감찰사가 매년 말에 조사하여 국왕에게 보고하게 하였다.

4)현감(縣監) : 수령(守令)으로 총칭된 지방관의 하나이다. 조선시대의 현감은 현령(종5품)이 관할하
는 현보다 작은 고을의 원님이었다. 당시 지방의 말단기관장인 역(驛)의 찰방(察訪:종6품)과 동격
인, 지방수령으로서는 가장 낮은 관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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