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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아
작성일 2007/10/10 (수)
ㆍ추천: 0  ㆍ조회: 2393    
[쫄병수첩. 8] --- 서상병
“ 쫄따구 수첩.9 --- 서상병 ”


서상병!
본명은 서00이다.
일명 원주깡패(원주 출신이기 때문에)

이름이 내동생과 같기 때문에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지만
사실은 거의 고문관 수준인 나를 친동생처럼
잘 돌봐주고 험한 조직에서 바람막이를 해줘서
내 군생활이 편했기 때문에 잊지 못하고 있다

근대 아무리 봐도 깡패 같지가 않다
할아버지는 한의사 시고
아버지는 T.V에 나오는 영어를 줄줄 읽을 정도의 인텔리시다
본인은 유머와 위트가 풍부하고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실제 그가 원주 깡패였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소대에 있는 모든 장병들이 서상병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단점이라면 이야기 할 때
발음이 마치 술 마신 사람처럼 도롱롱 구르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알아먹기 힘들다.
몸은 호리호리하고 등은 꾸부정하지만 흉터는 없다
굳이 흉터를 찾는다면 오른쪽 팔뚝에 약간의
흉터가 있을 뿐이다

한참 패싸움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도끼가 날아오기에
뒤돌아서면서 팔로 쳐 내면서 생긴 상처란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거의 황비홍과 필적 할 무공의 소유자다.
그런데 사실 여부는 확인 할 길이 없다.

하루는 부대에서 회식을 하고나서 싸움이 벌어졌다
하여튼 회식만 하면 몇몇 고참들은 미친개로 변신한다.
덩치 큰 미친개 두 마리가 싸움이 벌어진 것인데
아무도 말리려고 하지 않는다.
괜히 끼어들었다가 물려서 광견병이라도 걸리면 약도 없다
또 다른 이유는
사실 제일 재미있는 게 불구경하고 싸움 구경 아닌가?
그런 재미있는 구경은 오래오래 두고 봐야 제 맛이 나는 것이다
그런데 서상병이 나선 것이다.
(가만히 있지, 쫌...)

치고 때리고 말리고...
둘이 싸우는 것도 재미있지만
말리는 한 넘이 끼어드니까 더 재미있다
사정거리 밖 저 멀리 안전지대에서 팔짱을 끼고
구경을 하니 정말 무협영화 못지않게 끝내준다

말린다고 미친개들이 서상병을 치고 때리고 물고 난리다
그런데 서상병은 한대도 맞지 않고 요리조리 잘 피한다.
피할 수 없는 것은 손으로 막고 오히려 상대방을
넘어뜨려 꼼짝 못하게 한다.
마치 호랑이 한마리가 개 두 마리를 가지고 노는 격이다
대단한 무공의 소유자다.
손으로 도끼를 막은 것이 사실 인 것 같다.
그제서야 몇몇이 달려들어서 말리는 척 한다.

내가 소대에서 3분대로 배치를 받았다
3분대에서 내가 제일 막내고 서상병이 바로 위 고참이다
그러니 정말 모처럼 분대 쫄따구를 받은 것이다

군대생활을 가장 못하는 넘이 누군가 하면
도시에서 나고 자라서
도시에서 대학 다니다가 온 넘이
가장 군대에 적응 못하고 삐리삐리 하다
진짜다
후일 내밑에 쫄따구가 왔을 때
그중에서도 대학 다니다가 온 넘들
진짜 적응 못한다.
그 넘들 볼 때도 내속에서 열불이 터져 나오는데
그보다 못한 나를 보는 고참의 속은 어떠했는지 알만 하다.

그럼 잘하는 넘들은 누구냐!
농촌에서 자라서 땅 파먹고 살다 온 넘들이다
정말 잘한다.
군대에서는 삽질 톱질 곡쾡이등으로 땅 잘 파고 나무 잘 패면
장땡이다

내밑에 쫄따구 중에 한 넘은
중학교를 졸업했다고 하는데
한글을 잘 못 읽는다.
그런데 군대생활은 진짜 잘한다.
함께 사역 나가거나 훈련 받을 때 보면
내가 할 일이 없다
내 할일 까지 자기가 다 해버린다
(이뻐 죽겠어, 정말)

최고 잘 하는 넘은 누구냐
농촌에서 자라다가 커서 도시에 나와 뒷골목에서
깡패짓 한넘들...
정말 잘한다
왔다다!
삽질 톱질 잘하지
머리 팍팍 잘돌아가지
눈치 빠르지
한마디로 최고다
바로 서상병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래서 고참들도 서상병의 말이라면 껌뻑한다.
소대장 중대장도 예외는 아니다

한번은 한밤중에 자고 있는 나를 누군가가 깨운다.
눈을 뜨니 서상병이다
보초 서는 시간이다
그와 함께 밖에 나가서 근무를 서고 있으니까 서상병이 한마디 한다
... 손이병!
... 옛
... 괜찮아, 여기서는 조용조용 얘기해도 돼, 너 돈 가진 것 있어?
... 없습니다.
정말 난 돈이 없었다. 집에서 올 때 3,000원인가 들고 나왔다
... 그래? 그럼 잘 됐네. 그렇지만 혹시 고참 중에서 누군가가
돈 빌려 달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 꺼야. 그러면 없다 하지 말고
나에게 다 빌려 줬다고 해! 그러면 더 이상 너에게 돈 말 하는
사람 없을 꺼야

코끝이 짠했다.
사람 냄새가 풍기는 말을 처음으로 들어봤다.
그리고는 우유와 빵을 꺼내더니 나 먹으라고 준다.
자기는 속이 안 좋아서 못 먹는다고 하면서...
그날 밤 하늘의 별은 영롱하게 반짝였고
코끝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은 너무나 달콤했다.

그런데 정말 며칠 뒤 그런 일이 일어났다.
곤히 자는 나를 모병장이 깨우더니
돈을 빌려 달란다.
서상병에게 모두 빌려 줬다고 하니 그 뒤 아무 말이 없다
그 뒤에도 몇 명 고참이 돈 이야기를 했지만
대답은 한결 같았다
... 서상병님 빌려 줬는디요!

서상병은 또한 군기반장이다
쫄따구들이 군기가 빠져 있을 때
그리고 집합시켜 매 타작을 할 때도
내가 포함되어 있으면 말로 끝내 버린다.
아니면 나를 사역 나가있는 다른 놈과 교대 시키고
바로 타작에 들어간다.
그래서 나는 서상병에게 구타를 당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내가 일병 때 전투작업 나가서 텐트에서 생활 할 때이다
피곤해서 먼저 잠이 들었는데
잠결에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려서 눈을 뜨니
그날도 변함없이 고참 몇몇이 둘러 앉아 백숙 두 마리를
안주 삼아 술을 마시고 있다.
닭다리 냄새가 코를 진동하고 뱃속에서는 난리다

서상병을 비롯한 고참 몇몇이
둘러앉아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이다
술 한 잔 된 서상병 목소리가 들린다.

.... 나요, 밑에 애들은 손 안 댈려고 해요. 지나 내나 이 먼 곳까지
와서 죽도록 고생하는데 때리면 뭐해요.
그렇지만 내가 손 댈 때는 참다 참다 못해서 대는 거요.

그런데 손일병은 진짜 손 한번 안 댔어요.
이상하게 저 놈 한테는 손이 안가요
애들 손댈려고 집합 시켰다가 손일병 있으면 그냥 넘어가요
손일병 절마 저거... 내가 이러는 줄 아마도 모를 거요

자는 체 하고 듣고 있으니까
정말 눈물 나도록 고맙고 또 한편으로는 서운하다
그렇게 날 생각 하면
자는 나를 좀 깨워서 닭다리라도 하나 주지....배고파 죽겠는디!

물론 우리 소대에 광주 깡패도 한명 있다
그 넘의 얼굴 생김새는 거의 탤런트 최주봉과 비슷하지만
좀 더 험악하게 생겼다.
그런데 같은 상병이지만 서상병에게는 꼼짝 못하는 것 같았다.

내가 낙오 했을 때
막걸리를 한잔 주면서 제일 먼저 위로를 해준 사람도 그였다
... 신경 쓰지 말고 힘내!, 그럴 수도 있는 거야.
대부분 다 낙오 했잖아

--- 키힝~~,고마워요! 서상병님!

군복무 중 부친상을 당해 힘든 나날이 있었지만
조금도 내색하지 않고 꿋꿋하게 생활하는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GOP올라갈 때 전출로 인하여(그는 GP로 들어갔다)
그와 헤어 졌지만
가끔씩 근무 중 그와 만날 때면
엄청 반가와서 어쩔 줄을 몰라 한다.

군대시절에 인연이 된 사람치고
만나고 싶은 사람은 거의 없지만
서상병만은 꼭 만나고 싶다.

--- 서상병님! 잘 살고 있지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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