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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아
작성일 2007/11/29 (목)
ㆍ추천: 0  ㆍ조회: 2521    
[쫄병수첩.12] --- 유격훈련
“ 쫄따구 수첩.12 --- 유격훈련 ”
계절은 초여름
만물이 쑥쑥 크는 계절임과 동시에
훈련도 강도가 점점 높아지는 계절이다

모든 훈련이 항상 피곤하고 힘들지만 그중에서도
군바리들이 가장 꺼려하는 훈련중에 하나가 유격훈련이다
복(?)받은 넘들은 군 생활동안 3번이나
유격훈련을 받는 넘도 있고
재수 좋은 넘들은 한번 또는 한번도 안받고
제대하는 넘들도 있다

드디어 나에게도 피할수 없는 유격훈련이 다가왔다.
전원 훈련이고 열외병력 없다

일주일간 유격훈련에 들어갔다
유격장에 도착하는 첫 30분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 수많은 특공대(?)들이 침투하고 침투된다
즉, 부족한 보급품을 타 중대에 가서 위치이동을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주로 상병들이 텐트 주위를 눈에 불을켜고
삼엄한 경비를 하고 있고
상병고참들이 특공대를 조직하여 침투 하는 것이다.
모든 작전은 1~2분안에 소리없이 끝마쳐야 한다
들키면 패싸움이 아니라 바로 전쟁이다.

텐트 치기전에는 방독면 서너개와 대검 두세개가
부족하다고 했는데 텐트를 다 칠때쯤 되니까
오히려 서너개가 남아돈다.

관우가 안량&문추의 모가지를 따가지고
조조 술상에 올려놓는 시간보다 더 빠르다
존경스럽다 못해 경외감까지 느낀다.

유격훈련의 특징은 계급 불문, 즉 계급장이 없다
고참 쫄따구 불문 예외 불문 무조건 훈련 참석이다
단, 취사병은 예외다

나 같은 쫄따구들이야 이래나 저래나 관계 없지만
고참들은 아마도 죽을 맛 일거다
킥킥.. 고소하다 고소해.

유격장에 도착하자 전원 텐트를 치고 유격복장으로 갈아 입는다
빨간모자를 쓴 유격조교들을 보니까 멋있다
유격복도 멋있고 빨간모자도 멋있다
독사눈에 표정없는 얼굴,
굳게 다문 입술
신병교육대의 악몽이 되살아 나는 것 같다

그곳에서도
생존본능에 따른 나의 잔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내 머리가 그냥 빠진 것이 아니다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내린 나의 유격장 안전수칙
1. 유격장의 모든 훈련 장애물은 가능하면 안 타도록 한다
타다가 다치면 내만 섧다
2. 1번을 실행 하기위해서는 줄은 제일 끝에 선다
3. 다음코스로 이동할때 까지 우짜동간에 PT체조만으로 시간을 때운다
위 3가지 규칙을 정말 열심히 지킬려고 노력했지만
어디 군대가 자기 마음대로 되는 곳인가!

드디어 유격훈련이 시작된다
조교들의 시범이 먼저 실시된다

절벽 꼭대기에서 줄잡고 밑으로 꺼꾸로 뛰어내려오기!
빨간모자 조교들이 시범을 보이는데 정말 멋지다.
그렇지만 나는 안했다.
평지에서도 못 뛰는 놈이 절벽에서 뛴다는게 웬 말인고...

줄 잡고 절벽 기어 오르기!
조교들이 시범을 보이는데 아주 수월하게 올라간다.
저 정도 쯤이야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번 해 봤다.
죽는 줄 알았다.
중간쯤 올라가니까 장난이 아니다.
보는것 하고 실제 해보는 것 하고 엄청나게 차이 난다.
2/3쯤 올라가니까 밑에서 줄을 흔드는데, 내가 원숭이도 아니고...
--- 어이쿠!내가 왜 한다고 했던고!
안전수칙을 지키껄! 후회막심!
안전수칙에 대하여 다시한번 더 머리에 각인 시키는
계기로 삼았다.

줄잡고 절벽에서 메뚜기 처럼
폴짝 폴짝 뒤로 뛰어 내려 오기!
조교들의 시범에 뒤에서 박수만 쳐주고
나는 안했다.
왜냐하면 안전수칙에 나와 있기때문이다

줄타고 강물 도하 하기!
절벽위와 저쪽 강뚝까지 줄이 연결 되어있다.
절벽위에서 줄을 타고 내려오다가 강가에 다가와서 손을놓아
강물에 떨어져 내려오는 것이다
역시 조교시범은 멋있다.
박수를 열심히 쳤다.
이번에도 병장 너 부터 해라.
나는 관심 없다
나는 박수만 칠께 ---- 짝짝짝....

기타 수많은 종류의 훈련코스가 있었지만
나는 안전수칙을 지킬려고 무던히 노력을 했다.
그것만이 내가 살길이요
나의 안전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장 끔찍하고 싫은 것은
아침에 일어나서 유격복을 입는 것이다
저녁에 훈련으로 인해 젖어있는 유격복이
아침까지 마를리가 없다

더구나 강원도 아침날씨는 장난이 아니다
난방도 없는 텐트에서 밤새 오돌오돌 떨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물에 젖은 옷을 입는다고 생각해보라

이해가 안간다면 오늘 밤 당장 옥상에 텐트치고 밤새운 다음
새벽에 젖은 옷을 입어보라
그러면 이해가 갈 것이다
한마디로 살 떨린다.

5일째 되는 날
대부분의 훈련코스는 끝나고 철조망 통과 훈련
훈련장은 말 그대로 진흟탕이다
그위에 높이 50cm, 폭 50cm 간격으로 약 30~40m 정도
철조망이 낮게 깔려있다.
그밑을 총을 가슴에 안고 뒤로 발랑 나자빠진 자세인 포복으로
통과 하는 것이다
물론 위에서는 람보총으로 쌔리 갈기는 것이다

가까이서 보니 총알은 똑바로 서있어도 맞지 않을정도로
높게 날라가고 있다.
그러면 짜다라 걱정 할 것도 없다
그냥 누워서 통과만 하면 되니까!!
대충 꾸물꾸물 건들건들
몸을 좌우로 바둥 바둥거리면서 무사히 빠져 나온다.

FM대로 철두철미(?)한 유격훈련이 끝난 다음
마지막 코스는 100km 행군이다

아침일찍 일어나서 아침식사후 바로 출발이다
모두들 완전군장을 한채 소총을 메고 걷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이야기도 해가면서 웃어가면서 행군을 하더니
조금 지나니 아무 말이 없다

산을 돌고 돌아 올라가는데 도대체 끝이 없다
그저 기계적으로 걸을 뿐이다
평지를 걸어가도 힘들어 죽갔는데
산을 걸어 올라가니 죽을 맛이다

앞사람의 군화 뒷꿈만 보고, 왼발이 앞으로 나가면
나도 왼발을 내딛고 오른발이 앞으로 가면 나도 오른발이
앞으로 나가고, 멈추면 기계적으로 멈추고....
그 잘 돌아가던 잔머리도 여기에는 아무 소용이 없다
말 그대로 off 상태다.

아무생각이 없다
내가 그토록 짝사랑 했던
세상에서 제일 이쁘고 이쁜 우리 윤희도 생각 안나고
훈련할 때마다 생각나고 먹고 싶었던
입대전날 먹다 남은 통닭 뒷다리도 생각 안나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주
시원한 막걸리도 생각 안나고...
머리는 생각 자체가 없고 텅 빈 상태가 된다
즉,
색욕도 없고 ---- 색즉시공 공즉시색
식욕도 없고 ---- 식즉시공 공즉시식
말 그대로 무아지경(無我之境)이다
--- 無我之境 쫄따구수첩 뜻풀이 : 無슨 짓을 했길레 我를 요之境으로 만들어 놓았노 ---

아침에 출발해서 그다음날 점심때가 되어 부대로 복귀하면서
100km행군은 끝이 난다.
자동차로 20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돌고 돌고 또 돌아 도착 한 것이다
정말 내가 돌겠다.

내가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고참들이 박수를 쳐준다
나는 재수가 좋은 넘이다
유격훈련을 단 한번 밖에 안 받았으니까
그것도 훈련보다 구경한 시간이 더 많았으니까

요즘 내가 가끔씩 기억이 깜빡 깜빡하고 멍한 상태로 있는 것은
그 당시의 후유증이 확실하다고
이 연사는 두 주먹 불끈 쥐고
소리 높혀 힘차게 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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