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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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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아
작성일 2007/08/06 (월)
ㆍ추천: 5  ㆍ조회: 2791    
[쫄병수첩 1] - 입대
"쫄따구수첩 2 - 입대"

공중전화 다이얼을 돌린다.
여보세요?
나다.

어? 그래! 아침부터 웬일이고?
나 군대 간다.

언제 가는데?
지금 출발한다.

뭐, 뭐라카노! 야 임마 너 너 진짜가?
휴가 나오면 전화할께!

야-- 니가 쪼금 사이코 기질이 있는 놈인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심한 줄 몰랐네. 니 군에 가는 거, 나 말고 또 누가 알고 있노?
니가 처음이다. 그럼 끊는다.

야, 야, 잠깐만..
딸깍

82년 새해는 이렇게 시작 되었다.

그 누구도 배웅 나오지 않는
나 혼자만의 ....
독야청청 독불장군처럼 그렇게 나의 82년도의
태양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수많은 까까머리들 사이에서, 나는
그 유명한 사천만의 애독지 '선데이서울'을 옆구리에 끼고
말로만 듣던 입영열차에 올라타게 된다.

차창가로 밖을 보니 수많은 사람들로 시끌벅적 하다.
가는 사람, 보내는 사람... 떠나는 사람, 남는 사람
그런데, 웃기지도 않는다.

저쪽에는 무엇이 그렇게 서러운지 눈물을 질질 짜는 넘
이쪽에는 애인끼리 입술을 핥고 빨고 쌩 쇼를 하는 女ㄴ 놈들
요쪽에는 배웅 나온 친구끼리 삥 둘러서서 아~쉬~운밤 하고 노래 부르는 넘
그쪽에는 남녀 둘이 부둥켜안고 흑흑거리며 난리 부르스를 치는 암수 한 쌍들
그것도 부족한지 한쪽 귀퉁이의 고것들은 새끼손가락을 걸며 걸며....
조~기 저쪽에는 아직 술이 덜깬채 완전히 개 되어 네발로 걸어 다니는 넘
바로 그 옆에는 무슨 안주 먹었는지 확인차 게워내는  정신 못 차린 넘 등등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애인없는 넘은 서럽고, 눈꼴시러워서 진짜 못 본다.
그렇지만 저런 여자치고 6개월 이상 기다리는 열녀 못 봤고
1년 이내 딴 남자 품에 안 가는 여자 못 봤다.

기다려 달라는 남자도 쪼다고
기다려 준다는 여자도 쪼다다
그리고 그 말을 찰떡 같이 믿고
군에 가는 넘은--- 하이쿠 인간아~ 인간아~ 정신차리레이...
내가 볼 때는 확률 통계학적으로 계산해도 거의 택도 없는 수치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정말 탁월한 선택(無 애인)을 한 셈이다

기차가 출발하자
군바리들이 군기를 잡기 시작한다.
잡든 말든 잡지를 펼쳐들고 읽고 있으니
군바리 한 놈이 다가오더니
살짝 속삭인다.
다 읽거든 나도 좀 보자고...

부산서 춘천까지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려
도착하니 밤이다.
군용트럭에 짐짝처럼 실어져 또다시 달려 도착하니
말 그대로 000 보충대.
주위를 살펴보니 이미 수많은 민초들이 먼저 와 있다

형국을 살펴보니, 모두들 보신탕집에 개 끌려오듯이
끌려와 꽁지 내리고 있는 불쌍한 꼬라지다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북풍한설 몰아치는 북쪽으로 오니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말 그대로 온몸에 살얼음이 얼어 쫙 쪼여 오는 기분이다.
마치 불 위에 있는 오징어처럼 몸이 자동 빵으로 오거라 진다.

군에서의 첫날밤이다. 어거지로 잠을 달래본다.
자다가 너무 추워서 잠이 깬다.
내부반에 있는 온도계를 보니 눈금이 4를 가리킨다.
세상에! 실내온도가 영상 4도라고...
그럼 지금 바깥 온도는? 상상이 안 간다.

다음날 아침
영하 몇 도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무조건 추운날씨.
팬티 바람으로 신체검사에 들어갔다
그것도 연병장에서
... 이런 죽일 놈들이 있나, 저거들은 두툼한 외투에 가죽장갑까지
껴입고 불앞에 모여 있으면서
우리가 추위에 발발 떠는 것에는 거의 관심이 없다
거의 짐승 취급이다.

혹시나 싶어 사돈팔촌까지 다 뒤져보고 머리를 쥐어 짜 틀어도
우리집안에는 높은 군바리 하나 없다.
우리 조상님들은 도대체 뭐 했지?
괜히 조상타령이 나오기 시작한다.

신검이 끝난 후 일부 빽(?) 좋은 놈들은 "고향 앞으로 갓!" 하고,
...하이고 부러워라, 너무너무 부럽다,
차라리 존경스럽기 까지 하다
돈 없고 빽없는 불쌍한 민초들은 몸으로 때우는 곳으로 가야하고

사복은 돌돌 말아 소포란 이름하에 고향으로 날린다.
군복으로 갈아입으니...옷이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나 원~참, 무조건 군복에 몸을 맞추라나 어쩌라나.

부대배치 받고
군번줄 받기 위해 연병장에 우루루 개떼같이 모여 있다
단상에 서있는 상병이 고함을 지른다.
... 지금부터 이름은 단 한번만 부른다.
정신 똑 바로 차리고 듣도록. 알겠나?
... 예

그리고는 정말로 이름 한번 부르고 대답하면 바로 그쪽으로
군번줄을 던져버린다
당사자가 받던 말든 그것은 신경 안 쓴다.
거의 월드컵 대표 골키퍼 수준이 되어야 한번 만에
받을 수 있다
놓치면 찾기 어렵다
수많은 장정들의 발밑에 떨어지면 차이고 짓밟히고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0.5초 만에 한 개씩 공중제비 돌고 땅에 떨어지는 군번줄을 잡기위해
거의 필사적으로 몸을 날린다.

한 번씩 다 불렀다.
내 이름은 없다.
상병 손에는 약 30개의 군번줄이 남아있다
대답 안한 얼빠진 놈들의 군번줄이다
--- 이상하다, 내 이름은 안 불렀는데...
그렇다고 빡빡 우길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모두 연병장을 오리걸음으로 한 바퀴 돌고 일장 연설(?)을
들은 다음 다시 이름을 부르기 시작한다.
거의 토끼귀 수준으로 귀를 쫑끗 세워 집중하였다

두 번째도 다 불렀다
또 내 이름은 없고
군번줄은 3개가 상병 손에 남아있다
... 이놈들! 아직까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나!!
그 자리에서 푸삽을 10번 한다

--- 이상하다, 분명히 안 불렀는데...
그런데 이게 뭐야!
군번줄은 3개 남았다고 했는데 사람은 4명이잖아!
군대 들어와서 헛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거야 뭐야
아니면 내가 너무 긴장해서 그런 건가

다시 이름을 부른다.
세 놈 모두 군번줄을 받아간다
손에 군번줄은 하나도 없는데...
그럼 난 뭐야...(혹시 군번줄도 없는데 집에 가라 카는 거야 ,,,)
행정반에서 업무 착오로 내 군번줄을 새기지 않은 것이란다.

세상에 이런 억울할 때가 있나
아무 죄도 없이....
내 군대 생활은 처음부터 꼬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시작 일 뿐이라는 것을 누가 알았으리요.
훈련소로 향하는 군용트럭으로 달려가니
신병이 늦게 왔다고 또 난리다
... 야 임마 너 때문에 수많은 병사들이 추운데
오돌오돌 떨면서 기다리고 있잖아, 이놈 이거 군 생활에
애로사항 많겠는데!

--- 하이고 죽갔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임마! (마음속으로)

군용트럭에 내리니 소양강 댐이다
뉴스에서나 보던 소양강댐을 바로 코앞에서 보니
정말 엄청 크고 거대하다.
배를 타기위해 쭈그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서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어대며 난리법석이다
부럽다. 진짜 부럽다
그곳에서 배를 타고 다시 몇 시간 가니
말로만 듣던 신병교육대

인제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보충대에서 신검 받을 때 들은 말이다
즉 인제나 원통에 있는 부대에 배치 받으면 곧 죽음이다라는 뜻이다

곧 나는 원통한 죽음이다.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민가는 없다.
과연 이런 곳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난다
전기가 들어오기는 들어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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