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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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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아
작성일 2007/08/15 (수)
ㆍ추천: 3  ㆍ조회: 2335    
[쫄병수첩.2]- 신병교육대

[쫄따구 수첩.3]- 신병교육대

춘천서 아침에 출발 하였는데
도착하니 밤이다

가는 도중에 돼지를 가득 실은
트럭이 뒤따라오는 것도 보인다.
어디로 가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돼지 꼬라지나 내 꼬라지나 팔려 가는 데는
별반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신병교육대
좋~은 말이다
그러나 실상은 인간개조대다

여기에는 없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인권이 없다
즉,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없는 것이다
고로, 인격, 자존심, 존엄성... 택도 없는 말이다
그런 거 논하다간 완전히 개 된다.
오직 있는 것은 개성(개 같은 성질)밖에 없다
나도 그때 둔갑술(?)을 배운 것 같다
지금도 가끔씩 부부간의 사소한 갈등(?)이 있을 때
나도 모르게 개문둔갑(?)을 하고
나만의 개성이 나온다.
그것 때문에 마누라가 엄청 피곤해 한다.

둘째, 생각이 없다.
생각 자체가 사치다.
오로지 먹는 것과 자는 것 외에는 아무 생각이 없다.
생각 할 수가 없도록 만든다.
오로지 생각은 하사만 할 수가 있다.
즉, 우리는 골이 비었다
우리는 하사의 입술과 손가락의 지시에 따라
몸으로 때우면 된다.
--- 우이 씨...언젠가는 저 손가락에
된장 발라 먹어 버릴 껴 ----

셋째, 사람이 없다
남자도 없고 여자도 없다.
어른도 없고 애도 없다
할매도 없고 할배도 없다
오로지 골빈 신병과 골 때리는 하사 밖에 없다
훈련소 밖을 나가도 사람을 구경 할 수 없다.
우짜다가 멀리서 사람이 희미꾸레하게 보이기라도 하면
감격에 겨워 눈물이 다 난다.
--- 아! 아직도 세상에는 사람이 살고 있기는 있구나!!

약100명 가까운 신병들이 도착하니 식당에서는
특별히 신병들을 위해 저녁 준비에 바쁘다
모두들 플라스틱 식기를 하나씩 옆에 차고
쪼르르 줄을 서서 식당 앞으로 씩씩하게 걸어간다.

식기를 옆구리에 차고 이렇게 씩씩하게 걸어보기는 처음이다
국군의 날 여의도에서 군인들의 행진 보다 더 씩씩 한 것 같다
한참 기다리니 갑자기 앞 쪽에서 웅성웅성 한다
밥이 다 떨어졌단다.
대신에 라면을 끓이고 있으니까 잠시 기다리란다.
훈련소의 첫날은 이렇게 푹 퍼진 라면으로 시작 되었다.

내무반장이 열변을 토한다.
코앞에 앉아 있는 넘은 고스란히 온 몸으로
튀기는 침을 다 맞고 있다.
움직였다간 죽음이다
... 나는 너희들만 할 때, 여기 이 수통에 있는 물만으로서
목욕 하고, 머리 감고, 빨래하고도 반이나 남았다.
알겠나! 너희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

--- 꼴값 떨고 있네!, 우리만 할 때 너는 벼룩이었냐?
차라리 세면장이 없다고 해라. 그 정도는 알아먹으니까! ----

첫 점호가 시작 된다
중대장이 들어오고 내무반장이 보고를 한다.
... 단--결!, 1구단 일석점호 보고,정원 OOO명, 사고 무, 현재인원 OOO명
번호!
그러자 우리 동기 놈들이 좌로 부터 하나씩 번호를 세기 시작한다.
... 하나, 둘, 셋....열하나, 열둘...
... 마흔, 마흔하나, 마흔둘..
...오, 오하나, 오둘...
갑자기 중대장 얼굴이 일그러지고 내무반장 김하사 얼굴은
똥색으로 변한다.

경상도에서는 50이 넘는 숫자를 헤아릴 때
쉰, 쉰하나... 예순, 예순하나... 일흔, 일흔하나...
이렇게 헤아리는 것이 아니고
완전히 오리지날 경상도 방식으로
오, 오하나, 오둘... 육, 육하나, 육둘...
요렇게 헤아린다.

...번호 그만 ! 번호다시, 좌로부터 번호 시작
...하나, 둘.... 마흔아홉, 오, 오하나, 오 둘
...번호 그만! 번호다시
세 번을 반복해도 결과는 똑같다.
문제는 경상도 보리문디(군대서 통용되는 경상도놈들 별명이다)들이
무엇이 잘못 된 것인지를 모른다는데 있다

모두들 왜 자꾸 번호를 다시 하는지 오히려 의아해 하는 눈치다
... 30분후 재점호 실시한다. 이상!
중대장의 이 한마디로 모든 상황은 끝났다

25분 동안 버라이어티 쇼가 펼쳐진다.
수십 가지의 기합이 난무하고 공중에는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욕설이 천지를 진동 한다.
세종대왕이 창제 했다는 한글의 표현력이,
이렇게 욕으로 변신하여,
경추부터 흉추 요추를 거쳐 꼬리뼈까지,
백회 전두엽을 지나 단전 명문혈을 거쳐 용천까지,
마디마디 마다 절~실히 와 닿도록,
뛰어난 구사력을 가질 줄 미처 몰랐으며,
4명의 하사들이 적재적소에,
가장 알맞은 맞춤 욕을,
그렇게 다양하고도 잘 구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마치 4명의 무림고수들이 100명이나 되는 악한들을
수십 가지의 화려한 무공을 펼치면서 개작살을 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왜 기합을 받아야 하는지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를
5분 동안 간단히 설명을 듣고 다시 점호에 들어간다.

... 번호 시작!
... 하나, 둘, ... 마흔아홉, 오, 오하나, 오둘,
--- 하이고! 쥐길 놈들, 또 실수했네.
하긴 20년 동안 뼛속 깊숙이 파고 들어있던 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뀌겠는가!!

점호는 다시 30분후로 연기 되었고
다시 4명의 무림고수로 부터 공격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강도가 훨씬 더 세진 것 같았다
처음 공격 때는 1명씩 나와 교대로 공격을 했는데
이번에는 4명이 동서남북에서 동시에 다양한 초식을
펼치니 마치 구미호가 혼을 빼내듯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숨만 붙어있을 정도로 녹초로 만든 다음
5분간 재교육이 실시되었다

... 번호시작!
... 하나,둘... 마흔다섯, 마흔여섯...
쉰에 가까워지자 옆에 있는 동기들이 정신 차리란 듯이
속삭이기 시작한다.
--- 정신 차리레이, 오가 아니고 쉰이데이,
오가 아니고 쉰, 쉰, 알았제...
동기놈들도 어지간히 긴장이 되었던 모양이다

중대장 얼굴에 미소가 순간적으로 살짝 스치고 지나간다
... 마흔아홉, 쉰, 쉰하나...다행이다,
이제 잠을 잘 수 있겠다고 생각한 순간
점호는 다시 연기 되었다

쉰아홉 다음에 예순이 아닌 육을 큰소리로 외쳤던 것이다
--- 허이쿠! 이 詩佛너미
100까지 숫자를 헤아리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나중에야 알았다
우리가 박살난 이상으로 4명의 무림고수들도
중대장의 초절정 무공에 개박살 났다는 것을...

옛 어른들의 말씀이 생각 났다
독한 넘 옆에 있으면 날벼락을 맞는다고...
자고로 사람은 주위에 이웃을 잘 둬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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