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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아
작성일 2007/09/04 (화)
ㆍ추천: 2  ㆍ조회: 2616    
[쫄병수첩.4] - 하면된다

[쫄따구 수첩.5] 하면된다

"하면된다"
조~은 말이다
그러나, 군대에서는 골 때리는 말임과 동시에
군바리 쥐기는 말이며
우리에게는 복창 터지는 소리다

즉, "까라며 까지 웬 말이 그렇게 많아"와 동격이다
이 말이 어떤 말의 줄인 말인지 알고 싶은 분은
군 전역 하신분께 직접 물어봐라
아주 적나라하고 다정하게 표현 해 주실 거다.

연병장 조회단상 앞에 대문짝만하게 적혀 있는 글이기도 하다
연병장을 뺑뺑이 돌때 항상 저 글자를 기준으로 돌고 온다.

... 하면된다를 좌에서 우로 돌아 선착순 1명, 뛰어 갓!
항상 이런 식이다.

입대 동기가 100명이 넘는다.
날고 기는 놈들이 올~매~나 많은데...
꿈뱅이인 내가 어찌 감히 1등을 바랄손가
애초에 생각도 안했다.

더군다나 훈련소에서 신는 신발은 군화가 아니다.
군화는 아낀다고 관물대에 고히고히 모셔 놓고
훈련화라고 해서,
무장공비들이 신고 있는 신발과
거의 흡사한 운동화다
우리나라에 이런 운동화가 있다는 게
너무너무 신기해서 자꾸만 쳐다봤다.
도날드 주디(입) 처럼 앞이 조금씩 벌어져(?) 있기 때문에
통풍이 억수로 잘 된다.

원래 작은 내 발에 그 훈련화를 신으니 초등학생이
자기 아빠 신발을 신은 꼬라지다
뛸 때마다 덜거덕 덜거덕 거린다.
비라도 올라치면 지금 내가 신을 신고 있는지를
확인차 한번씩 쳐다보게 된다

또한 1등을 한들 뭣하나
2등부터는 다시 뺑뺑이 돌리고 1등은 푸샾을 하던지
아니면 땅에 머리를 박고 있던지 하는데...

한번 뛸 때마다 1명씩 열외 된다
즉,땅에 머리 박는 넘이 1명씩 늘어 나는 것이다
그렇다고 100바퀴 돌리지 않을것이고...

하사들이 뺑뺑이 돌릴때 나는 잔머리 돌리고 있다
대여섯 바퀴 돌다 보면 뛰는 대열이 고무밴드처럼 어디가
1등이고 어디가 꼴찌인지 멀리서는 알수가 없지만
나는 확실히 안다.
내가 항상 꼴찌줄에 있기 때문이다.
하사들도 그것은 인정한다.
어떨때는 1등과 내가 두어바퀴 차이가 날때도 있다

그리고 뺑뺑이 돌 때마다 1등하는 놈은 꼭 1등한다
땅 바닥에 꼬라박아 있는 넘을 보면 꼭 그넘이다
도대체가 이해가 안가는 넘이다.
바닥에 꼬라 박는 것이 뛰는 것보다 10배나 더 힘들고
잘못하면 머리에 상처가 날수도 있는 얼차례다
그래도 고정적으로 대여섯놈이 그 짓꺼리를 한다

하면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안되는 것도 있다
달리기는 진짜루 안된다

나와 비슷한 몇 넘은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뛴다
하사들이 그것을 보면 속에서 열불이 터지겠지만
내 체력이 고것 밖에 안되는 것을 어쩌랴!!
처음에는 하사들이 뒤따라 오면서 고함치고
몽둥이로 때리고 하더니만,
나중에는 더이상 못 참겠는지
달리는 내 등에 하얀 분필로
체크를 하는 것이었다.
체크맨이 나를 포함해서 서너명은 되는 것 같다.
--- 에이~씨,체크 계를 모을까 보다. -----

그래도 계속 지조있고 끈기있게 My Way 하니까
하사들도 지쳤는지 아니면 포기 했는지
더 이상 잔소리가 없다.
나의 위대한 승리다

그러나 밥먹으로 갈때는 동작이 날쌔다
앞에서 10%안에 들어간다
더구나 식사시간은 많이 줘야 2분이다.
진짜다

배식받고 나서 식탁에 먼저 앉은 순서대로 먹는 것이 아니다
한 식탁에 8명이 다 앉아 있을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복창한다
... 감사히 먹겠습니다(쒸바! 뭘 감사히 먹어!)
그리고는 하사가 옆에 서서 시간을 재고 있다
식사시간은 2분
복창이 끝나는 순간 밥을 전부 국에 말아서
마셔야 된다.
아니면 밥을 다 못먹는다

2분이 지나면 하사가 '동작그만' 하고 외친다
하사의 '동작그만!' 구령에 맞춰 숟가락을 놓아야 한다
이것을 어길시 바로 식기를 입에 물고 식당을 두어 바퀴
오리걸음으로 걸어야 한다
그 꼴을 보면 한편으로는 불쌍하고 한편으로는
재미있다(아무래도 나는 사이코 기질이 있는가 보다)

그리고 복창한다
... 입안에 음식제거, 식탁에 오물제거

그런데 얼빡한 넘이 또 까꾸로 이야기 했네!(나는 아니다)
... 입안에 오물제거, 식탁에 음식 제거

그말을 하사가 그냥 넘기겠는가!
껀수 잡았다.
... 야이 자식아! 너희가 돼지냐? 우리가 오물을 먹으라고 줬어?
식기 입에 문다. 실시!
--- 그래 맞다 맞어. 우리가 돼지냐!
돼지보다 못하지
돼지가 식기 입에 물고 걷는거 봤냐! 이눔아!

음식은 잘 나온다
이틀에 한번 꼴로 고기가 나온다
특히 닭튀김이 나오는 날은 거의 반마리 정도씩 배식 된다.
시간내에 절대로 다 못 먹는다
그럴때는 방법이 있다
하사의 눈을 피하여 바로 닭다리 하나를
호주머니에 감춘다

식사가 끝난후 조용히 화장실에 들어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여유롭게 만찬(?)을 즐긴다
이상하게도 그날만은 화장실이 꽉 찬다.
희한하다.
꼭 그날만은 줄을 서야 한다

똥개가 그늘 아래 누워,
숨겨논 뼈따귀를 핥아먹는 그림과 똑같다.
--- 아~! 내가 왜 이렇까! 사회에서는 안 그랬는데!!

한달이 지나니까 PX출입을 허용 해준다
그것도 저녁 식사후 딱 30분간이다
PX 가보니 미어 터진다
그것도 그럴것이
춥고 배고픈게 피교육생이 아니던가!
더군나 불쌍한 훈련병들은
아무리 배부르게 먹고 먹어도 항상 춥고 배고픈 것이다
어쩔수 없다.
삼복더위에도 무조건 춥다.
훈련생의 생리다

한봉지에 손바닥만한 팥빵이 4개 들어있는것 3봉지(총 12개)
야채 비스켓 2봉지
베지밀 2병
이상은 내가 저녁먹은지 1시간만에 PX에 들어가서 사먹은 양이다
지금 양으로 따진다면 이틀치 식량과 간식이다.
그 많은 양이 어떻게 이조그만 배에 다 들어갔는지
지금은 암만 생각해도 수수께끼다.

역쉬 하면된다
나도 할수있다.
나도 먹을수 있다.
I can do it. ... I can eat it. (영어가 맞나?)
아자! 아자! 아자!

훈련 마치고 내무반에 들어오면 수통에 있는 물로
세수하고 발씻는다.
부대앞에 시냇물이 흐르고 있지만 밤에는 가지 못하게 통제한다
괜히 시냇가로 내려 보냈다가 엄마 생각하며
집으로 뛰어가는 넘 있으면 골치 아프니까!
실제로 그런일이 있었단다
그래서 통제를 한다고 한다

시간이 갈수록
훈련생들의 눈에는 독기가 오르고
가슴에는 하사들에 대한 증오가 가득 차 있다
이런것을 봄눈 녹듯이 녹이는 방법이 있다
바로 노래다.

점호 시간에 소대장이 노래를 부르게 한다
... 반동준비, 반동은 좌에서 우로 반동간에 군가한다
군가는 고향의 봄, 하나 둘 셋 넷
훈련생들은 손끝을 밑으로 하여 양손바닥을 엉덩이위에
올려 놓는다.

그리고는 통나무처럼 좌우로 흔들면서 박자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사~앙~꼴~
이노래를 부르면 20~30% 정도는 눈물을 찔끔찔끔 흘린다
노래가 끝나면, 대형폭탄을 한방 더 터뜨린다

... 반동은 계속한다, 계속해서 어머님 은혜, 하나 둘 셋 넷!
효과 100%다

--- 나~실쩨 괴~로움 다~이저~시고.....
마지막 부분 --- 어머님~에 히이생~은 가~이 업서라---까지 부르는
아주 독한 놈(?)들은 몇놈 없다

대분분이 중간에 흐느끼기 시작하여
더이상 노랫말을 잇지 못한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 사랑, 그리고 주름패인 얼굴과 손을
생각하다 보면 절로 눈물이 난다.
안 날수가 없다.

특히 책 살돈 삥땅쳐서 술 처먹은일이 자꾸 눈에 밟힌다
이쯤되면 모든 증오와 분노는 눈물 콧물과
더불어 사르르 흘러 가버린다
기가 막힌 심리전이다

하사 한놈이 내앞에 와서 빤히 쳐다본다
... 이놈! 별종이네

노래 끝까지 부른다고 얻어 터지기는 처음이다
--- 에이,닝기리 조또! 욕 나오네,

10탱구리야, 내가 별종이냐? 군대가 별종이지!!
나라고 눈물이 없는 줄 아냐?
입으로는 노래 부르고,
속으로는 안돌아가는 대갈빡으로 숫자를 10000에서 1까지
꺼꾸로 헤아려 봐!
엄마 생각 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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