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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아
작성일 2007/09/19 (수)
ㆍ추천: 2  ㆍ조회: 2332    
[쫄병수첩 6] -- 육군 정량
“ 쫄따구 수첩.7 --- 육군정량 ”

살 떨리고 치가 떨리는
훈련소를 뒤로하고
조칠연대 중사의 인솔로
부대를 향해 쫄레쫄레 줄지어 걸어간다.
한마디로 팔려 간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연대 대대 중대를 거쳐
바로 소대로 향했다

인솔자의 뒤를 따라
달빛에 반사된 하얀눈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다보니 철조망이 눈에 들어오고
그뒤를 이어 불쌍한 내꼬라지도
눈에 들어온다
얼음장 같은 찬바람이 귀를 스치고 지나가니
귀가 떨어져 나가는 듯 시리고 아프지만
그보다도 내 가슴이 더 시리고 아프다
그날따라 우째그리 서글픈지...

말로만 듣던 철책선을 여기서 보게 될줄이야...
아니 여기가 내 생활의 터전이 될줄이야
완전히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 올라온 초라하고도
불쌍한 내 청춘이여...
그래도 동기3명이 함께 간다는 것이 다소 위안이 된다

소대로 들어가니
서너명만 자고 있을 뿐 아무도 없다
모두 철책선에 야간 근무 나간 모양이다

도착하니
소대장이 피곤 할텐데 무조건 자라고 한다.
고마운 말이다.
그래서 명령에 따라 무조건 잤다.
기분좋고 바람직한 명령이다
아침에 고참이 깨워 눈을 떠 주위를 살펴보니
완전히 산적 소굴과 다를바 없다

근무 마치고 들어오는 고참들을 보니
저게 고릴라인지 사람인지...
거지도 저런 쌍 거지가 없다.
군복인지 누더긴지 땟물이 죽죽 흐르는
거의 노숙자 수준의 옷을 걸쳐입고
총을 메고 들어오는 폼이
영락없이 역에서 자다가 경비에게 쫒겨나온 꼴이다

T.V나 뉴스에서 보던 그 멋진 폼 하며 씩씩한 모습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베게는 사치다
반합(군인들의 야전 도시락)을 베고 잔다.
식당인지 폐가인지 구별이 안간다
한쪽 벽은 무너져 내려있고
문은 없다
통풍은 억수로 잘 될것 같다

식탁은 사리나무 엮어다가 만들었는데,
무늬만 식탁이지 밥을 먹을때는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을 해야 할 판이고
한마디로 원시생활 그자체라고 표현하는게 맞을 것 같다

상병 한넘이 쪼란히 앉아있는 우리한테 온다
그러면서 담배 한개비를 준다
... 저는 안 피웁니다
담배에 이가 갈리는 사람이다

동기 두놈이 담배를 입에 무니 상병이
담배불을 붙혀 준다
한모금 시원쓰레 빨고 연기를 훅 하고 내 품으니
또다른 상병 한넘이 온다
... 누가 내무반에서 담배를 피우라고 했어!
새까만 쫄따구노무 시끼가 겁이 없네
그자리 꼬라박아!

두넘이 후다닥 일어나서 땅바닥에 꼬라박는다
--- 킥킥, 내 이럴줄 알았다. 순진한 넘들---

그러자 옆에 있는 상병이 한마디 한다
... 원위치, 누가 꼬라박아라고 했어
둘중에서 누가 고참인것 같애?
내가 더 고참이야, 알았어

... 어! 이놈들 봐라, 내가 더 고참인걸 몰라
꼬라박아

두넘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완~존히 울상이다
심각한 얼굴로 표정관리 해 가면서
옆에서 구경하니 참 재미있다.
나도 고참이 되면 쫄따구들을 요렇게 골려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살짝 스쳐 지나간다.
--- 짜식들! 담배 끊어 임마! 건강에 안좋다고 했잖아!

그날 부터 외우라고 하는게 왜 그렇게 많은지
소대원들의 이름을 고참순으로 다외우고
중대가 외우고
사단장이하 소대장까지 이름 외우고
이것 외우고
저것 외우고
--- 골이 띵~하다.

그래도 훈련소보다는 훨씬 낫다
특히 식사시간이면 뼈저리게 느낀다.
2분이 아니라 20분간 밥을 먹어도 누가 뭐라는 사람이 없다

또한 점호가 없다
아침에도 없고 저녁에도 없다
동해물과 백두사니를 안불러도 된다

훈련도 없다
경계근무 시간외에는 자는 시간과 휴식시간 뿐이다.
뜨끈뜨끈한 물로 목욕도 할 수 있다
사람사는 것 같다.

훈련소에서는 미소도 없었는데
아니 웃으면 죽음인데...
여기에서는 웃음이 있다.
T.V를 보고 웃고 떠들기도 한다
오후시간에는 모두들 모여 오락도 한다.
정말 자유스럽다
이런 모습을 보니 눈물이 다 나올려고 한다.

그렇지만 쫄따구는 역시 춥고 배고픈것은 매 한가지다
더구나 한창 혈기 왕성한 나이가 아닌가!
결국 사건이 터져 버렸다

쫄따구라고 야간 근무도 안세우고
밤새도록 취침을 해라고 하면서 배려를 해주는데...
이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런데 얼빡한 동기 한놈이 무척 배가 고팠던 모양이었다
더구나 밤12시에 교대하고 들어온 근무들을 위해
야식으로 라면을 끓여주는데

배가 고프니 라면먹는 소리에 잠도 깨고
먹고는 싶고, 끓여먹을수 있는 입장은 안되고...
결국은 정면 돌파를 해 버린것이다

... 육군정량을 우리는 왜 안 줍니꺼!
그것도 하늘보다 높은 말년 병장에게 해 버린 것이다
그말을 옆에서 듣는 순간 온몸이 마비되면서
앞으로 이 험난한 고비를 어떻게 넘기나 하는 염려가
뒤통수를 꽉 물어 버린다.

그 다음날 새벽,누가 깨우길레 눈을 뜨니 고참이 따라오란다
시간은 새벽 1시
장소는 식당이다
식탁에는 3개의 식기위에 라면이 담겨져 있었다
... 처 먹어! 임마! 분명히 육군정량 줬어, 나중에 딴소리 하지마!

철사줄보다 더 강도가 높고
밧줄보다도 더 단단한 라면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날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질기고 맛 없는 라면을 먹어봤다.

육군정량 운운 하던 동기놈은
육군정량에 매력을 느꼈는지
아니면 맛을 들였는지
결국은 육군정량을 지속적으로 받아먹기 위해
육군정량에 아주 큰 말뚝을 박고 말았다

한달후 드디어 첫 경계근무에 나선다
고참 김병장과 함께 야간 철책근무에 나선다
그런데 나한테는 총만 주고 총알은 안준다
신병이라고....(쒸불! 여기 간첩은 신병이라고 봐주는 개벼!)
앙코 없는 찐빵만 들고 식탁에 앉은 꼴이다

빈총만 들고 털래털래 따라간다
간첩이 나타나면 내혼자 육박전을 해야 할 판이다
간첩이 쏘는 총알을 개머리판으로 막고
유연한 허리로 피해 가면서.....

근무지에 도착하자 마자 김병장은
초소에 숨겨놓은 판초우의를 꺼내더니
바닥에 깐다.
그리고는 턱하니 눕더니 한마디 한다
... 뒤로 돌앗! 그리고 순찰병 오는지 잘봐!
간첩은 안 넘어오니까 신경쓰지 말고 뒤나 잘봐 임마!

내가 신병교육대에서 교육받은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고참 숨소리가 고른것 보니 잠들은 것 같다.
놀랍다. 이런 상황에서 잔다는 것이...

혼자 생각 해본다
간첩이 넘어오면 제일 먼저 고참한테 탄창을 1개
빌려가지고 삽탄하고... 노리쇠 후퇴전진하고...
아니야 아니야 그것보다는 수류탄 빌려가지고
던지는 것이 더 빠를것 같애
그런데 빌려 줄까? 안 빌려주면 어떡하지?
돈주고 사야되나?
씰때없는 생각도 해본다.

밤 하늘에는 유성이 흐르고
코앞에는 정적이 흐른다
아무런 할 일이 없다.

달빛과 별빛... 그리고 시간이 멈춘것 같은 어둠과 적막,
들려오는 것은 물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새소리도 들려온다
새가 미쳤나보다 잠도 안자고...
갑자기 고참이 벌떡 일어난다
... 순찰자 오니까 똑바로 섯!

순찰자가 온다고?
아무것도 안보이고 들리는 것도 없는데....

조금 있으니까 멀리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소대장과 전령이 걸어온다.
--- 와! 귀신이다. 천이통에 통달한 모양이다

걸어가면서 잔다
자면서 듣는다
거짓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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